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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44회차 - 김성규, 나팔꽃

trex 2015. 5. 25. 14:06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나팔꽃 「전기 올랐어요」

 

2013년 하반기, 댄스 듀오를 꿈꿨다고 했으나 일렉 기타를 각각 한 손에 들고 등장한 나팔꽃은 일면 김시스터즈와 펄시스터즈로 대변되는 뿌리에서부터 미미 시스터즈, 무키무키만만수 등으로 대변되는 특정 씬의 ‘골때리는’ 듀오로 유사하게 비칠 공산이 크다. 하지만 흑인 음악과 트로트의 끈끈함을 함유해 휘저었던 뿌리 선배보다는, 깁슨 SG 모델의 쨍쨍한 기타 톤을 닮아 보다 직선적이며 동시대 듀오들보다 로파이(Lo-Fi)함을 선명하게 앞세웠다. 싱글로 알 수 있는 정보는 극도로 제한적이고, 멤버 중 한 명의 아트 퍼포먼스 전력이 이번 밴드 경력과 접점을 이을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당장엔 김해원이 프로듀싱할 이들의 첫 음반에서 「전기 나갔어요」, 「누워서 블루스」 등의 넘버들이 실릴지도 기대가 되거니와, 일단은 나팔꽃의 꽃말이라는 ‘덧없는 사랑’의 전도사가 될 가능성은 커 보이는데...

★★1/2 

 




 

김성규 「너여야만 해」

 

인피니트라는 보이그룹 결성의 역사에서, 그리고 김성규의 데뷔 사연 안에서 록과 넬(Nell)이라는 이름이 가진 묘한 특별함이란 아는 이들은 모두 알 것이다. 이미 첫 번째 EP에 안에서 당시 넬 넘버와의 접점이 쉽게 읽히는 「Shine」(2012)이 존재하기도 했지만, 이번엔 아예 김종완이 음반 전체의 키를 잡음으로써 특정한 경향성은 노골적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피아노를 필두로 유려한 멜로디 진행 안에 스트링이 치고 들어오는”이라고 적자면, 현재로썬 이런 예시를 숱하게 찾을 수 있어 흔하디흔한 구성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분명하게 들지 않는가. 하지만 인피니트 안에서 L의 보컬이 세련됨과 차가움을 대변했다면, 김성규의 경우는 우현과 더불어 설득력을 책임지는 목소리였기에 이 장점은 개인 싱글에서도 유효했고 김종완의 프로듀싱은 지혜로운 면이 있다. 덕분에 한 젊은 음악인은 27살이라는 특정 시기의 기록을 뿌듯하게 남길 수 있었다.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