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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1차 관람기

trex 2015. 12. 21. 21:47

J.J. 에이브람스는 [스타트렉]에서 이미 잘 계승하는 자의 왕관을 쓴 바가 있다. 평행 세계관을 빌어 유산에 대한 예우와 새롭게 시작하는 시리즈의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J.J는 [스타워즈]에서 같은 전략을 반복할 순 없는 입장이다. [스타워즈]의 이야기는 ep.6에서 이어져야 하는 내용이며, 평행 세계관을 용납할 수 없으며 제대로 각 잡고 계승해야지 후계의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이다. 그래서 좀 퍽퍽해 보이는 인상은 지울 수 없었다.



이 덕분에 나는 이 스타워즈가 일종의 [스타워즈 : 카지노 로얄]로 보였다. 작게 시작하고 크게 벌이지 않으면서도, 변주와 인용을 효과적으로 해야 한다. 그래도 독창적이어야 한다. 모순 이기기인 셈이다. J.J가 잘했냐고? 잘했다. 익숙한 이야기의 화소 단위들을 잘라 놓아 이걸 칩으로 만든 셈인데, 이 칩의 배열을 잘해냈다. 예상 가능하면서도 그래도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었고, 이야기를 얄팍하지 않게 해놓았다. 카일로 렌을 생각해보자. 관람시엔 일견 실망스럽게 보이던 이 사내의 이야기는 이상하게 관람 후 깊이 남는다. 



새로운 명제를 세웠다. I am Your Father의 3부작은 I am (not) Your Son의 명제로 새로운 막을 열었다. 바톤을 잘 이어 받는다면, 보다 많은 이들에게 골고루 애정을 나눠 주면서 청년들의 성장담을 가슴 따스하게 볼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약점은 있다. J.J는 의외로 재마난 액션 장면을 많이 창안하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이것은 예속된 이야기이다. 무엇을 평가하든간에 새로운 3부작 안에서 또는 전체 9부작 안에서 우리는 깨어난 포스를 훗날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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