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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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캐롤]

trex 2016. 2. 23. 10:10

50년대 미국의 실상을 동아시아 변방의 내가 얼마나 실감나게 이해할 수 있을까? 매카시 광풍이 지나갈 것이고, 젊은이들의 성적 방종이 기성 세대에게 우려를 안겨주고, 케네디가 암살되고, 베트남전이 참담함을 안겨주고, 록앤롤이... 그럼에도 명징한 것은 이들이 21세기의 한국의 마치 누구들처럼 '세상이 외면할지도 모를 사람들임에도 서로를 알아보고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하필이면'이라는 단서를 초라하고 그 수사의 사용자를 천박하게 만들만치 조우하는 눈길은 명료하며, 손길과 결심의 말들은 백조처럼 유영하다가도 비에 젖은 포유류마냥 파르르 떨린다. 종내에 그들이 택하는 길은 이제서야 처음으로 활짝 열리게 되었다. 매번 뿌옇던 유리의 장막은 그렇게 걷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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