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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오이마 요시토키 [목소리의 형태] 1~7권(완) 본문
목소리의 형태가 훌륭한 작품이느냐에 대해선 답하기는 일단 쉽지는 않다. 순애물로 보기엔 여정이 순탄하지만은 않고 무엇보다 감정적으로 힘들게 부딪힐 대목들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청각장애인 초등학생 아이와 그 아이를 둘러싸고 이지메를 가한 아이들이 성장해 다시 만났거나, 반목하거나 힘겹게 화해를 말하거나 하는 과정의 꼬인 마음씨와 정신병리에 가까운 묘사가 출몰한다. 물론 그 연출은 아주 탁월하다. 대신 작품에 대한 평가나 등장일물들에 대한 동의나 동정은 쉽지 않다.
예쁠 때는 정말 팬시상품 못지 않은 매끈함을 자랑하다 - 오죽하면 교토 애니메이션이 팔 것도 애니메이션화를 택했는가 - 감정이 서로 부딪히다 박살이 나고 뒹굴고 폭력이 오갈 땐 참 서슬이 퍼렀다. 이런 복잡한 면모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의도적으로 몇몇 여지를 남기고 마무리하는 종결의 연출은 어쩔 수 없이 인정하게 된다. 쉽지 않은 작품인데, 그래도 책임감을 가지고 마무리를 잘해내는구나. 훌륭한 작품이냐 좋은 작품이냐 쉽게 답은 못해도 인정할만한 구석은 분명한 작품이다. 이렇게 답할 수는 있다. 그림체든 연출이든 부러운 재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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