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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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116회차 - 문댄서즈, 에이핑크, 챔피언스

trex 2016. 10. 10. 10:35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문댄서즈 「Spaceship」

 

이 곡이 수록된 EP의 통신체로 작성된 장난기 넘치는 보도자료의 톤을 잠시 빌어, 촌스럽게 도입부를 연다. 난... ㄱ ㅏ끔... 눈물을 흘린ㄷ ㅑ... 가 ㅏ끔은 po힘wer이 넘치는 밴드를 놓치는 이곳으i 풍ㅌ ㅗ가 별루ㄷ ㅑ... 일찍이 고고스타가 들려준 일렉트로 록/펑크를 연상케 하는 장르적 요소에 최근 리플렉스 등의 팀이 보여주는 하이브리드한 면모와 비슷한 궤를 타는 새로운 밴드의 곡이다. 여기에 곳곳에서 대중문화 속 SF 안에서 가볍게 차용한 요소들은 밴드가 현재 지향하는 요소를 짐작케 한다. 당연히 감상보다 육체적 반응과 무대 안으로 유도하게 하는 것이 목적으로 비친다.

★★★

 

 


에이핑크 「내가 설렐 수 있게」

 

생각해보면 에이핑크와 함께 한 작곡팀들은 에이핑크의 굳은 정체성을 구현해냈기 보다는(전례를 들자면, 인피니티와 한 시대를 만개시켰던 스윗튠의 수훈처럼) 그 어떤 팀이라도 에이핑크라면 상상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의 맞춤 주문을 완료했던 듯하다. 에이핑크의 영역은 언제나 그랬듯 초기 걸그룹의 잔영을 이들의 비주얼 안에서 안정되게 안착시키는 것에 주력했음은 주지의 사실이고 이것에 대한 예외였던 「Hush」(2012)가 보여준 상징적인 실패는 아이돌 그룹의 변신이라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과제임을 보여준 예시였을 것이다. 블랙아이드필승 역시 이런 영역을 수호하는 데 주력하는 듯하다. 근간에 들어 에이핑크가 지탱한 영역이 비단 그들만의 독식이 아닌 것은 오마이걸, 구구단 등이 충분히 증명하였고, 성숙이라는 정체불명의 지표는 이미 본인들 자신이 「Luv」(2014) 등으로 꺼낸 카드였으니 당분간 이 힘겨운(?) 고투는 계속될 듯하다. 정은지가 이 팀의 리드보컬로서 소중한 존재라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은 위안이긴 하다만은.

★★

 

 

챔피언스 「수족관」

 

이게 대관절 몇 년 만인가요. 9와숫자들 이후의 모던록 시장의 위태로움을 걱정하지 말라 달래는 듯한 이 차분함과 대학가요제 시대의 기억까지 소환케 하는 회고적 취향은 반갑다. 자신들이 적은 가사의 ‘우아한 고요’와 ‘영롱’을 4분 29초 내내 실천하는 연출과 잔잔한 수족관 안의 격랑을 잠시 일으키는 연주는 기타 팝의 가치를 일깨우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