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 Out : 137회차 - 스카웨이커스, 신해경 본문
별점은 고통의 제도 / 매주 웹진 음악취향Y에 글을 던집니다. [링크]
스카웨이커스 「보이지 않는 손」
장렬하게 터지는 관악을 받쳐주며 짜르르 흐르는 건반은 마치 지는 황혼의 풍경 같아, 현 정권의 운명에도 비유하고 싶다. (모쪼록 그랬으면 한다) 무엇보다 이 폭도의 고함 같은 통렬함과 연주의 장렬함은 스카웨이커스의 음악을 스카 코어에 근접게 하는데, 무리해서 쥐어짠다는 느낌 없이 이들과 잘 맞는다. 스카웨이커스와 ‘현장’은 언제나 함께였고,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들이 현장의 밴드임을 굳건히 한 듯하다. 그러니까 잠시 휴식을 허락해도 될테니 제발 이번주에 좀...
★★★★
신해경 「모두 주세요」
한 곡 한 곡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끊임없이 다닥다닥 붙어 이어진다고 자랑하는 CD는 야속한 CJ대한통운 덕에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기타 노이즈의 잔영이 유구하게 흐르는 가운데 부유물처럼 떠 있는 감정의 일면들이 애상을 배가시킨다. 어떤 방향을 추구한 음악인지 알 듯하다. 창가에 촉촉하게 더덕더덕 달라붙은 것은 사운드의 조각들인가요 미련인가요. 여기에 총총 건드리는 건반은 일종의 결정판이다. 고조하고 하락하는 구성은 침대 위 뒹굴며 밤을 헤며 설쳐댄 ‘이불 발차기 달인’ 시절의 기억을 건드린다. 나쁘고 좋은 음악이다. + 신해경의 음반 제목은 당연히 작가 이상의 시(詩) 제목인 [異常한 可逆反應]에서 따온 것이다. 이상의 본명은 아시다시피 김해경인데, 이 공교로운 동명이인의 대목은 의도적인 것인지... 아직은 알 도리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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