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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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160회차 - 애프니어, 턴포아워, 트레바리

trex 2017. 8. 14. 09:49

웹진에서 글 씁니다. 별점 제도는 매번 낯섭니다. / [링크]




애프니어 「Direction」

애프니어가 연주 위주의 밴드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류혜진의 보컬이 주는 환기는 남다르다. 처음부터 끝까지 분위기를 관장하는 듯한 보컬과 함께 절절한 베이스의 맥박은 곡을 지배하는데, 여기에 파열하는 덥스텝 사운드는 록킹한 구성 안에서 트랜스코어에 근접 조우하는 순간을 조성한다. 어떤 방향으로 가든 곡이 딱히 유행 추수적으로 보이지 않으며, 한 밴드가 현재 닿은 변화에의 지점을 짚어준다. ★★★☆



턴포아워 「STYG : Stick To Your Guns」

올드스쿨 하드코어의 뻑뻑함에 수년 간의 응축된 힘을 내재한 밴드의 아성이 빛난다. 장르상의 짧은 길이에도 유연한 기복을 만들며 발산하는 분노와 연대의 싱얼롱은 굳건하다. 고답적으로 들리지 않으며, 씬의 계승과 활동의 지속이라는 긍정성을 심어주는 듯한 기운이 서려있다. ★★★☆





트레바리 「점멸」

톱니바퀴 같은 일상을 깨우는 하루의 시작은 나른하고 권태롭게, 하루가 어느샌가 점멸하는 어둠의 시간이 몰려올 때는 다급한 회전감이 느껴진다. 상식적인 연출이지만 공감의 영역이기게 설득력으로 다가온다. 이 설득력을 부추기는 것은 합의 연주와 파르르 떨리는 보컬의 결이다. 시들지 않고 잘 활동해주길 바라는 밴드 하나가 더 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