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소공녀] 본문

영화보고감상정리

[소공녀]

trex 2018. 4. 9. 13:48

미소가 서울 시내 곳곳을 전전하게 된 광경을 보니 [멋진 하루]의 두 남녀가 일단 떠올랐다. 하지만 뭔가 일식 풍으로 개량된 [멋진 하루] 안의 예쁜 서울과 달리 미소의 서울은 부동산의 구매를 매개로 결합된 남녀의 결혼제도, 자녀에게 무조건 내리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중산층의 덕목, 자녀 생산을 위해 맺어져야 하는 고부 관계가 강제되어야 하는 곳이다. 담배와 위스키를 사먹을 경제력 정도만 있다면, 거주 공간조차 문제되지 않는 '이상한 존재' 미소에겐 애초에 맞아 들어가지 않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서울 이곳저곳을 스쳐가는 차량 안의 시선은 마치 [한공주]에서 걸어가던 공주를 스쳐가는 카메라가 그러하듯, 미소의 하얀 머리칼을 스쳐간다. 그리고 어쨌거나 현실에 비추어 비현실적일 수 밖에 없는 귀결, 그럼에도 등장인물에 대한 응원과 안전을 기원할 수 밖에 없는 아련한 기원. 




'영화보고감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쓰리 빌보드]  (0) 2018.04.09
[서던 리치 : 소멸의 땅]  (0) 2018.04.04
[레디 플레이어 원]  (0) 2018.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