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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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레디 플레이어 원]

trex 2018. 3. 30. 16:00

- 스필버그가 영화 못 만들까봐 걱정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으니...


- 블럭버스터 팬들의 눈은 필요 이상으로 높아져서 웬만해선 스크린 안에서 경천동지할 광경이 나오지 않으면 크게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가뜩이나 비쥬얼 쇼크를 앞세우는 트레일러들이 난무하는 세상이라 더욱 그렇고. 류와 트레이시, 춘리, 헬로키티, 마스터 치프 등이 바글바글거리는 광경 안에서도 그렇게까지 흥분감을 느끼기 힘들어 이렇게 무뎌지는가 싶었다. 그래도 지축을 흔드는 티-렉스의 발과 초록빛 반투명 천장 밑을 주행하는 드로이언을 보며 포효하는 콩을 보며 흥분감을 잠재우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 사실상 스토리는 시놉시스만 들어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눈에 보이는 구성이라, 짧지 않은 런닝타밍 동안에 스필버그 작품 특유의 어떤 느긋함마저 느껴졌다. ([쥬라기 공원]의 초반 1시간이 상기될 정도) 그런데 나이와 성별, 인종 등을 고려한 팀 구성에 그들이 벌이는 활극과 우러나오는 분위기가 과거 스필버그 사단이 배출한 감독들과 작품들의 정서가 떠올랐다. 죠 단테, 로버트 저멕키스 등의 작품이 보여준 선역들의 좌충우돌과 악역들의 퇴장에 대한 애정까지도 기시감이 느껴진다.


- [주먹왕 랄프]가 닿지 못한 영역에 손을 뻗는 상상력의 실천(건담!). [틴틴의 대모험], [마이 리틀 자이언트] 보다 범대중적인 관심사에 내려앉은 소재와 이야기, 뭘 해도 되는 남자가 이번에도 입증한 필연적인 경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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