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노래 한 곡과 A4지 한 장> 6~7. 박진영 / 오지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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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한 곡과 A4지 한 장> 6~7. 박진영 / 오지은

trex 2009. 4. 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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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너의 변(또는 Shit)


예. '노래 한 곡과 A4지 한 장' 코너는 노래가 주는 심상이 그림을 그리고픈 욕구를 낳게 될 때
그 흔적을 남기는 공간입니다. 간혹 그럴 때가 있습니다. 노래나 앨범을 들을 때 뭔가 펜과 색연필로 형상화하고 싶다는 욕구.

좋은 노래는 많습니다. 그런데 그림을 그리고픈 심상으로 이어지는 노래는 사실 많지는 않습니다.
그 노래가 가진 상상력의 지평이 얕거나 노래가 나빠서가 아닙니다. 그냥 그럴 때가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픈 노래는 제겐 따로 있습니다. 개인적인 발상으로 시작해 동의보다는 고백의 뉘앙스로 뱉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그리는 도구와 종이질도 그때마다 다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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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 대낮에 한 이별(feat.선예)

헤어지기 직전에 그만

참지를 못하고
아주 바보 같은 질문을 했어

우리 혹시 헤어지지 않으면
안 되냐고
이제 얘기를 다 끝낸 후인데

그러자 너도 바보같이
대답을 못하고
멍하니 나만 바라보고 있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은 리퀘스트입니다.
멜로님의 신청이었는대요. 그분이 바라신 광경과는 좀 동떨어진
이별의 처연함이 좀더 부각된 분위기가 되어버렸네요. 음 죄송.

아무튼 이별 찰나의 순간이 주는 상실감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괜찮다 괜찮다 상기해도 쓰라릴 수 밖에 없는.


+ 리퀘스트는 말씀대로 처음대로 마지막입니다. 뭐 주실 분도 없겠지만^^)
제 자신이 일단 설득되거나 감수성이 움직여지지 않는 노래에 대해서 그릴 필요는 전혀 없어서요.
이번엔 처음으로 들어온 리퀘스트라 용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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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은 - 화(華)

널 생각하면 독이 올라

내 마음 속 커져가는 네게 짓눌려

다시는 내릴 수 멈출 수 없는 기차
섣불리 뛰어내린다면 죽겠지

널 사랑해 누구보다 저 끝까지
마지노선 따위 없어

전하고 싶어 말하고 싶어 너의 세계가
나로 가득 찼으면

바라는 건 나의 삐뚤어진
사랑이란 이름 아래 욕심이야

사랑은 무얼까요. 사람에 따라선 하루하루를 저당잡는
집착과 아집의 힘을 낳는 그 근원은.

다음 시간엔 이승환의 노래를 만납시다. 그럼. [09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