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8. 8. 9. 17:57

연상호의 [부산행]은 극장에서 좀체 영화를 보시지 않는 - 보실 기회가 없는 - 모친이 좋아한 영화였다. 모친이 차태현이 나온 조선시대 퓨전 사극을 무척 재미없다고 하신 기억이 나는데, 그에 비하면 연상호는 해낸 것이다. 그만큼 부산행은 한정된 공간, 한계가 있는 시간 안에 효율적인 연출만 주어지면 보장되는 재미가 있는 영화였고, 감독은 건졌고 성공했다.

[염력]을 표면적으로 [부산행]과 유사하게 보이는 것은 역시나 아버지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이것은 따분한 통속물의 함정이라고 보이긴 하는데, 보다 더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요소가 관객으로서의 내 입을 다물게 한다. 굉장히 노골적으로 들고 온 용산 사태의 메타적 상황은 거의 재현에 가까워 보일 정도며, (CG를 다룬 몇몇 장면과 함께)민망할 정도다.

이것을 단순히 상상이나 대리에 의한 해소와 승리로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은 결말의 유보와 석연치 않음이다. 그것이 연상호의 작품임을 실감케 한다. 개선되지 않는 사회, 안에서만 극복하고 회복하며 자가치료하는 개인들. 조소를 차마 내뱉지 못하는 감독.


+ 넷플릭스에서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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