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8. 9. 11. 16:59

[침묵]엔 정지우 감독이 그동안 쌓아온 여정의 일부가 노출되어 있다. [해피엔드]에서부터 재현된 살인이라는 행위와 최민식이라는 ‘남자’ 배우가 표현하는 죄의식이라는 감정, [모던보이]에서의 재즈 넘버 부르는 여성, [4등]의 박해준 배우 등 그것의 총화라고 부르기엔 무리수가 있겠으나 그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참 공교롭게도 심지어 [은교]에서의 나이 든 남자가 표현하는 막바지의 진심... 이렇게 작성하는 나 역시 비위가 강하지 않아 때론 구토를 일으킬지도 모를 일말의 그 문제의 남성성, 남성성!조차도 담겨 있다. 부성의 부분도 있고, 한 여성을 사랑한 남성의 순정(죄송합니다!)도 있다.

그럼 [침묵]을 외면해야 할까요. 그렇게는 손 내릴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가은 같은 배우들의 호연을 볼 수 있는 장편극이고, 여기에서의 최민식의 연기 같은 것들은 적어도 [신세계] 같은 영화의 탈을 쓴 가짜들보다 출중하다. 이상하게 [파이란] 같이 결점있는 작품들에서 최민식은 간혹 빛나고 때론 정당성을 부여한다.

훌륭한 법정 영화로는 완결되지 않지만, 애초부터 그게 목표로 설정된 작품은 아닌 듯하고 - 그래서 불행하게도 박신혜 같은 배우들은 다소 기능상 퇴장한다 - 반전의 묘미보다는 막바지에 보여주고자 한 몇몇 장면과 얼굴, 그렇다 그 얼굴을 위해 달려간 영화이다.​


+ 넷플릭스에서 시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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