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파울볼] 본문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 자주 이야기해서 새삼스럽지만 프로 스포츠를 비롯한 대개의 모든 스포츠계에서 관심이 없다. 2군 야구 시장이라고 예외가 없다. 내가 뭘 알겠어요. 2군이라지만 실질적으로 프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여러 재수생들의 고군분투와 절치부심이 섞인 마음 아픈 시장입니다. 관심두기가 쉽진 않다. 그래도 넷플릭스에 등록된 플레이리스트 중에서 선택한 것은 뚜렷하게 박힌 김성근의 얼굴 덕이었을테다.
자 김성근이라는 이름을 둘러싼 논란과 다양하다고 보기엔 좀 무리가 있을 일면적인 평가들이 있다. [파울볼] 역시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작품이다. 그 이야긴 잠시 뒤에 하기로 하고... 작품 역시 일면적이다. 당연히 프로 시장 진입을 뛰는 야구인생 재수생들의 투혼이 있고, 실제 성과도 분명히 있고! 반면에 2년 3년을 쌓아도 성취면에서 개선이 없는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가 섞인다. 무엇보다 최악은 구단 자체의 폐업이 아닐까. 이 좌절이 총화된 장면 이후의 소년팬의 눈물 대목에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기란 또 힘들다.
여기에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음악은 아주 손쉽고도 용이한 연출이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 예상이 되는 작품을 예상대로 순탄하게 흐르게 하는 일종의 오일이다. 배우 조진중의 목소리도 곳곳에 신뢰와 진심을 장식하기에 용이하다.
가장 문제는 김성근이라는 이름이 가진 용병술 자체의 근본적인 문제 제기와 더불어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는 - 명백하게 고양 원더스 구단 역사에 존재했던 - 외국인 용병에 대한 배제 등의 문제다. 그런 요소들이 첨부가 되면 내러티브의 복잡함이 야기될 수는 있으나, 작품을 둘러싼 함의와 이야기거릴 더 풍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아무튼 창작과 예산의 문제는 힘들긴 하다. 어쨌거나 소비하는 입장에선 쉽게 동의하긴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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