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8. 11. 19. 16:32

서부란 무대는 무엇인가. 작금의 젊은 사람들에겐 게임 타이틀 [레드 데드 리뎀션 2]의 무대이자, [오버워치] 에피소드 중 하나의 원형으로 더 익숙할 듯하다. 주로 이들은 게임 안에서 총을 들고 비정한 삶의 파국 안에서 휘감기고 있지만, 코엔 형제에게도 작품 [브레이브]에서 이미 짚어 오며 경험한 영토이기도 하다. 그래도 좀 부족했을까? 자료와 이야기 수집의 재주꾼들 답게 조금 더 이야기들을 푼다.

코엔 형제의 이 옴니버스 신작이 넷플릭스 코리아에도 올라와 덕분에 볼 수 있었다. 전반적인 평은 코엔 작품치고는 실망이라는게 우세인 분위기인데, 코엔 형제가 무슨 매번 걸작 생산기도 아니고 원래 코엔 작품은 이처럼 들쑥날쑥하다. 덕분에 이런저런 반응들이 순진해 보이고 내겐 좀 이상했다.

총 6개의 에피 중 에피 1, 2가 재밌었다는 사람들의 취향이야 그냥 ‘코엔 작품이면 웃음이지!’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 같아서 그것도 좀 비웃음이 나왔다. 틀린 말도 아니고 웃음 역시 코엔 작품의 뚜렷한 성향 중 하나지만, 그 안에서 육즙처럼 새어나오는 행로를 알 수 없는 삶의 비의와 예측불허의 통한도 코엔 작품의 본질 중 하나이다. 그래서 한결 비정한 톤의 에피 3도, 거의 에픽 같이 성스러운 분위기로 서부극의 대지를 비춰주는 에피 5 속에 서린 곤란한 비극의 진행 역시 코엔 다운 정수로 보인다.

톰 웨이츠가 극을 지배하는 4번째 에피소드도 특히 기억에 남는다. 모든 이야기엔 꼭 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총이 중요한 구실을 자주 담당하기는 하지만, 코엔에게 여전히 중요한 것은 서부라는 무대가 가지고 있는 미국적 서정과 그로 인한 압도, 또한 이런 압도감의 반대급부인 극도의 적적함들이 아닐까. 불가해한 삶의 귀결들, 6가지의 이야기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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