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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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226회차 - 로큰롤라디오

trex 2018. 12. 10. 13:52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링크) / 별점 제도는 이상한 제도죠.


로큰롤라디오 (Rock'n'Roll Radio) - The Mist

먼저 뮤직비디오 이야기. 언제부턴가 싱글아웃에서 다루는 곡들 중 안팎으로 죽음에 대한 테마에 연관된 곡들의 수가 적지 않은 기분이다. 세월호 이후의 한국 대중음악이 앓고 있는 후유증과도 연관 있어 보이고 (물론 이 곡이 그 사건에 대한 언급을 다루는 곡은 아니다) 여러모로 한국 사회가 죽음에 있어선 '이후의 긍정'이나 '내세의 열락'으로 여유있게(?) 다룰 수 있는 폭이 극도로 협소한 사회라는 점도 있는 듯하다. 본작 역시 곡의 서두를 장식한 신시사이저와 베이스 등은 자욱한 안개처럼 묵직하게 보이지 않는 어떤 권능을 묘사하며 진행한다. 여기에 김내현의 마초적인 보컬은 무게를 배가하며 곡을 전체적으로 밴드의 전작들과도 차별화된 감상으로 인식하게 한다. 짧지 않은 러닝 타임 속에 중반에 들어서서 가속을 밟는 곡의 국면 전환은 시종일관 침통한 비극의 어조를 딛고 기이한 활력과 더불어 한편으로는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삶의 고통스러운 수난이라는 궤, 그 단단한 힘을 아이러니하게 들려준다. 밴드의 이력에 기억될 작품 하나가 여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