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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스윙키즈]

trex 2018. 12. 22. 22:25

왜 강형철 영화엔 갑자기 여성이 노래를 부르며 무대에 올라서면 일사분란한 연주가 들려오고 인류애를 모두가 공유하듯 화합하는 장면이 나올까. 이번엔 뮤지컬 장르 같은 요소가 있어서? 그래도 정수라의 ‘환희’가 한국전 시대에 댄스 군무를 위해 실려 나오는 것은 심했다. 선곡이 이상한 음악 영화라니 내가 왜 이런걸 견뎌야하는걸까.

[스윙키즈]가 재밌는 영화라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구린 것도 사실이다. 도경수가 이데올로기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의 비유 같은 ‘문 밖에 나갈 수 없는’ 장면의 연출은 좋은 것을 참조한 학습효과의 예시고, 오정세가 잃어버린 부인과 다시 조우하며 오열하는 장면의 [태극기 휘날리며] 수준에 육박하는 장면은 견디기가 힘들 정도다. 기본적으로 각 등장인물들이 놓인 자리에 그들에게 부여한 대표성과 상징은 꽤나 명징하고 효과가 제법 있는 것이다. 그들이 상징성과 대표적인 위치들이 총구에 의해 모두 좌절하고 붕괴할 때 비극은 역시나 최고조가 된다.

한국전, 게다가 거제도수용소 이야기를 다루는데 너무나도 다층적으로 쌓인 비극성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웃음이라는 요소를 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강형철은 그걸 용기있게 감행하고, 때론 최대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서사로 비극도 효율적으로 전달하려 한다. 그럼에도 결국 자신에게 새겨진 포기할 수 없는 개그 욕심은 못 말리지만.... 일단 절반의 성공으로 보인다. 가령 여성을 위한 계산적으로 잘 배려한 대사가 그렇다. 하지만 결국 그 등장인물에엔 이상한 키스 장면을 배치한다. 장점과 단점은 참 극명하게 또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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