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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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251회차 - 게르다, 에이비식스

trex 2019. 6. 3. 09:53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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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식스 「Breathe」

워너원의 약속된 해산과 한때 지하철 역사 화장품 매장의 광고 포스터에서 자주 본 엠엑스엠의 두 명까지 생각하면,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이 법정에 남긴 짤 “다 아는 얼굴이구먼”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 전웅까지 합치면 브랜뉴뮤직의 새 아이돌 그룹이 탄생한다. 미세먼지라는 소재 덕에 스텔라장의 「미세먼지」(2019)와 함께 저 명사가 최근 몇 년 간의 한국을 설명하는 주요한 단어가 되었다는 탄식을 지울 수 없었으나, 정작 곡은 새 아이돌 그룹을 소개하기 좋은 청량과 영롱함을 구비한 딥 하우스 넘버다. 방송 프로그램에서의 센터 역할을 시작으로, ‘곡을 만들고 주도하는 캐릭터성’을 내내 강조하던 이대휘의 지분이 확실히 닿는 곡. ★★


게르다 「Limbo」

창백한 피아노와 세상을 보는 시선을 긍정적으로 교정할 수 없는 비통함과 장중함이 청자를 누른다. 음반이 가진 컨셉과 스토리라인에 맞게 군인의 행렬을 닮은 드럼, 서늘한 신시사이저와 오케스트레이션은 앙상하게 세상을 구성하고, 기타는 인간들의 비명처럼 메마르게 울부짖는다. 포프엑스포프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단테와 밀턴이 만든 종교 서사시의 웅장함을 프랜시스 베이컨이 그린 절규하는 인물들의 입을 빌려 암울하게 들려주는 듯한 그 광경이 서울시립미술관을 닮았다면 게르다의 음악은 영상자료원 상영작 라인업을 닮았다. 이상한 비교에 대한 양해를 바란다. 3부작 구성의 음반 콘셉트와 스토리라인에서 도입부에 해당하는 곡이라 이어지는 비극과 암흑 안에서의 인간성의 의지와 종막은 전체의 구성으로 따로 확인해보시길 필히 추천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