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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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250회차 - NCT 127, 홍샤인

trex 2019. 5. 27. 09:50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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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티127 「Highway To Heaven」

어디까지 확장되었고 어디까지 나눠진 것인지 웬만큼 주의를 기울지 않으면 알기 힘든 엔씨티의 분화된 세계 속에서 이 글을 쓰는 사람은 공교롭게 엔씨티유(U) 쪽에 곡의 취향이 기울어진 사람이었다.  「일곱 번째 감각 (The 7th Sense)」(2016),  「Baby Don’t Stop」(2018) 같이 곡의 핵심이 명료하며 멤버의 수가 정제된 곡 쪽이 맞긴 했는데, 어쨌거나 상황을 보면 기획사에 있어 정성과 전략은 엔씨티127에 기울어진 듯하다. 특히나 서울의 위도를 뜻하는 숫자가 새겨진 그룹명과 별개로 미국을 위시한 여러 매체와의 접촉이 잦은 모습은 아무래도 수많은 이들에겐 BTS와의 전략 비교를 꾸준히 유도할 듯하다. 여전히 이들 최고의 성취라고 생각하는  「無限的我(무한적아; LIMITLESS)」(2017)를 위시한 「소방차(Fire Truck)」(2016) 「Cherry Bomb」(2017) 등의 곡들이 가진 특징적인 엔씨티127만의 분위기는 최근 들어선 다소 희석되었고 엔씨티라는 연합체 전체를 대변하는 모양새로 바뀌었다. 곡 자체는 지난 정규반과 리패키지에 수록되었던  「Replay (PM 01:27)」(2018)의 일렉트로 팝의 기조를 뚜렷하게 잇고 있다. 선공개곡다운 완만함 지향은 물론 태용과 마크가 뚜렷하게 잡았던 랩의 부분보다 태일 등의 멤버들이 맡은 보컬 라인 쪽의 시원함을 강조하고 있다. 결과적으론 차트상의 영광은 다음에 이어지는 타이틀곡에 양보할 운명의 곡이지만, 엔씨티라는 복합체와 기획사가 안고 있을 현재 다방면의 고민을 반영하는 움직임 중 하나. ★★★


홍샤인 「블랙 매직」

희생양의 가득 찬 핏물과 흑마술이 넘쳐나는 포크 음악. 블랙 메탈의 상상을 빌려오니 이걸 블랙 포크라고 불러야 할까요. 컨트리와 포크의 상호 간 불편한 동거를 시도했던 김태춘의 전례를 연상케 하는, 세상을 편치 않은 시선으로 보는 가사과 반골이 스며있다. 그건 당연하지. ‘성의 없이 플레이하는 예술’을 지향했던 아나킨프로젝트의 일원 출신으로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인다. 그런데 웬걸 리코더는 그때보단 조금 더 능숙하고 잘 연주하는 것으로 들리는걸요. 이 능숙함도 곡과 음반이 지닌 의도된 불쾌한 기운을 숨길 순 없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