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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 다크 피닉스]

trex 2019. 6. 6. 11:31

블럭버스터 시장에서 슈퍼 히어로물을 영상화해 시리즈로 만든 본격적인 전범이었던, 엑스맨 시리즈는 그 역사만큼이나 부침도 많았다. 시리즈의 몰락을 만들 참이었던 야심작이었던 [라스트 스탠드(최후의 전쟁)]나 함량 미달의 평이 지배적이었던 첫 번째 울버린 극장판의 슬픈 역사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시리즈에 새로운 활력을 준 [퍼스트 클래스]를 필두로 그야말로 감동적인 순간을 선사한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무엇보다 가장 독자적인 히어로물의 위상을 보여준 [로건]까지 이르면 이 역사는 결코 쉽게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아포칼립스]는 이런 의미에서 또 한번 들이닥친 완성도 면의 위기를 준 듯도 하고, [다크 피닉스]의 제작 완료까지 일어난 과정들이 준 불안감도 참으로 컸다. [라스트 스탠드]에 이어 또다시 소환된 ‘다크 피닉스 서사’의 반복도 달갑지 않았고, 급기야 기존 히어로물과의 유사한 서사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여기에 [뉴 뮤턴트]의 현황까지 생각하면... 머리야.

익숙한 테마 음악이 아닌 낯선 음악은 한스 짐머의 것임을 뒤늦게 알았다. 엔드 크레디트 들어보면서 실감했다. 그 짐머 맞는구나. [더 록], [캐리비안의 해적] 등의 사운드를 일궈낸 그 양반 특유의 인장이 살아있더라. 음악의 톤이 바뀐 것과 마찬가지로 [퍼스트 클래스] 이후 나름 정립되었던 그 공기도 한결 달라졌다. 뭘 해도 사피엔 사회 인근에서 한층 떨어져 소외를 자처하는 에릭 신세야 그렇다 치더라도, 예민함의 아집으로 무장한 찰스의 태도는 이 변화를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한 명은 희생해야 하는 듯한데, 그게 하필이면 또 미스틱이고 난리 났다. 게다가 마지막에 학교 이름은 진 그레이로 바꾼다네. 레이븐 다크홈으론 죽어도 학교 이름 못 바꾸겠더냐. 더러워서 퉤.

결말에도 불가피하게 막판에 손을 댈 수 밖에 없었던 모양인데, 그래도 나름 수고가 보인다. 한정된 예산 안에도 나름 특수효과들이 유효타를 쏘며 수훈을 발휘한다. 스톰 캐릭터 같은 경우는 성장세가 확연히 보인다. 그런데 진작에 폭스 캐릭터들은 이제 MCU의 냄새나는 품 안에 들어가야 한다니 그게 또 참담하고 아연하네. 뮤턴트 미래처럼 시리즈의 장래가 또 다른 기준에 세워져 평가받고 절삭될 운명이 다가왔다. 에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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