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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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고질라 : 킹 오브 몬스터]

trex 2019. 6. 1. 22:56

블럭버스터 중의 블럭버스터, 썸머 무비 중의 썸머 무비, 그것을 [고질라 : 킹 오브 몬스터]가 실현한다. 비록 “지구라는 행성 자체가 트랜스포머였어”라고 실토하는 소음 수집 블럭버스터 [트랜스포머] 시리즈 뺨치는 책임감 없는 고대 역사 빙자 헛소리로 가득하고, [엔드게임]의 타노스 못지않게 논리의 기본도 없는 멍청한 등장인물이 사고 치는 광경도 유사하지만 [고질라 : 킹 오브 몬스터]는 근사하다. 튀밥 가루들처럼 우르르 몰려 뭔가 팝팝 구르고 터트리지만 신통치 않은 인간들의 사정이야 어떻든 상관없이 괴물들은 탄생하고 서로 싸우고 인류가 성실하게 쌓은 것들을 와르르 부숴대기 바쁘다. 할리우드 기술진들이 이 요란한 파괴 쇼 안에서 얼마나 장엄함만을 새기려 노력했을지, 도덕적 눈치보기 없이 파괴에만 집중과 정성을 쏟아 넣었을지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가장 강한 것이 이긴다는 흠칫한 철학조차도 일본산 서브 컬처에 대한 경외감을 빙자해 소년심으로 똘똘 뭉쳐 만든 장관이다. 

80년대, 핵으로 대변되는 세계의 위기는 인간만사를 압도하는 ‘왕’을 위해 경의감으로 공물로 바치니 인류를 구원하는 경지에 이른다. 그 뒤는 나도 모르겠고, 일단 콩과 싸워라 이거지. 어차피 지구의 지하 빈 곳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아주 생각이 편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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