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 Out 257회 – 긱스, 윤하 본문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7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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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스 「More Than Ever」
‘그 어느 때보다도’를 절박하게 말라붙은 성대에도 부족한 습도를 모아 끓이며 부르는 목소리와 이와 연대하는 브라더후드 싱얼롱, 짧은 러닝 타임을 최대한 효용 있게 활용하는 양보 없는 구성. 완강한 구관명관 장르 원칙에서 여전히 빛바라지 않은 태도, 관용을 발휘해 변화할 의욕을 일체 내비칠 생각이 없는 철벽 세상을 향해 오늘도 드세게 부딪힌다. 이 멍투성이 음악이 청자를 뭉클하게 만드는 순간, 또 하나의 반복. ★★★
윤하 「비가 내리는 날에는」
윤하에게 있어 ‘비’라는 소재와 그 순간의 감정은 중요한 문제다. 이 싱어의 이력에 중요한 순간이었던 정규 2집과 4집엔 각각 비와 관련한 단어를 표제로 붙인 곡들이 있었다. 「빗소리」(2008), 「소나기」(2012)가 그랬고, 음반 감상에 스며드는 몇몇 정서엔 헤어짐이라는 감정선의 설득하는 선율과 목소리들이 스며있었다. 나즈막하게 내려앉는 피아노에 질새라 차분함을 지향하는 도입부 싱어의 목소리... 이런 노선의 여전함을 새삼 강조한다는 점에서 전작 『RescuE』(2017)에서 시도한 몇몇 시도를 뒤로 되돌리게 하는 듯도 하다. 그래서 이번 신곡이라는 단어 안에 담길 ‘새로움’ 자체가 결여된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느끼게 한다. 익숙함이 아닌 새롭게 끄집어 들어야 할 이유 자체를 되묻게하는 갸우뚱함이 있고, 이별을 영구불변하게 비슷한 방식으로 반복해야 하는 발라드 장르의 완고함에 질식을 느끼게 한다. 같은 음반에 실린 이 싱어의 자작곡인 「Rainy Night」에 창작자의 의욕과 생기가 느껴지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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