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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여배우들의 티타임] 본문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의 007에서 M 역할을 맡은 주디 덴치(물론 그마저도 사망 처리되었지만), 해리 포터 시리즈의 선생님 중 하나였던 메기 스미스(여자 친구는 시스터 액트의 수녀님으로 더 강렬하게 기억중), 모두 익숙한 얼굴들이다. 하지만 셰익스피어 희곡과 그들의 연기 세계, 경력을 헤아리긴 극동의 우리로선 알기 힘든 법. 출연한 4명의 배우 공히 영국 왕실의 자랑스러운 지위를 획득한 것은 잘은 몰랐다. 매운 영국식 입담, 그리고 로렌스 올리비에를 위시한 여러 남성 예술인과의 관계성, 무엇보다 경력과 나이를 얻으며 쌓인 이루 표현하기 힘든 편린들이 담겨 있다. 로렌스 올리비에와 조안 플로라이트가 그들의 결혼 생활을 엮어가던 그 가택에서 차와 위스키들로 긴 담소가 이어진다.
노년의 지혜와 교훈을 얻으려는 억지가 아닌, 흑백 자료화면과 영상으로 되짚으며 예술계에서 독자적으로 생존하기 위한 이력의 과정과 현대사회에서 독립성을 획득하기 위한 개인으로서의 충돌 등 여러가지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서로 간의 대화로 짐작할 수 있는 조용한 연대와 공감은 곱씹게 만든다. 특히나 조안 플로라이트의 눈에 띄는 시력과 청력 상실은 가슴 아프고 속상한 대목.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존과 만족할 수 있는 삶의 마무리를 위해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바탕은 무엇일까 등... 괜스레 요즘 사생활과 연관해 행복의 본질까지 그냥! 그래 그냥이라고 생각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