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9. 11. 9. 21:01

감독과 제작자들은 [미생] 같은 예외적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개는 [불한당]처럼 이 바르고 고와 보이는 외모 뒤의 삐딱함을 임시완에게서 발견하는 모양이다. 하긴 시청하진 않았지만 임시완이 [미생] 이전에 찍은 드라마 중 하나는 악역이었다고 하니 - 물론 그 당시는 조연 포지션이기도 했고 - 그런 이면의 모습을 쉽게 남에게도 보이는 모양이다.

일본계 야쿠자 자본이 덩치를 키워 금융이라는 미명으로 저축은행을 세우고, 대출 장사를 하기 시작하던 초입의 상황을 대변하듯 [원라인]의 배경은 당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국처럼 부동산의 자본주의적 가치를 중시하는 풍토에서 대출은 실상 필수불가결의 방법론이 아닐까 한다. 한국 기업들을 성장시킨 등장인물들이 시장통 일수 세력가들인 것을 기억한다면 이는 필연의 역사랄까. 아무튼 [원라인]의 악역은 참으로 신기하게도 예나 지금이나 '착한 대출'이라는 이름을 앞세우기 마련인 이 바닥에서 대놓고 사람을 죽이고, 인생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존재라는 것이 좀 새삼스럽고 뻔했다. 주류 자본에 입성하려는 가면조차 거부하고 악역을 자처하는 단순 명쾌함이라니. 그렇다 보니 임시완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부도덕함은 자연스럽게 가려진다.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진짜 나쁜 녀석 조지는 맑은 나쁜 놈' 서사인데 이런 부류에 좋은 점수를 주긴 아무래도 어렵지. 끙. 

아 대출업자-대출 종사자-브로커-대출모집인 모두를 악으로 규정하는 것은 아니고. 그저 열심히 사는 이들이라고 언제나 생각하고 있다. 그저 [원라인] 작품 안에서의 선악 규정의 단순함과 시큰둥한 거짓말이 별로라서요...

+ 넷플릭스에서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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