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 Out 273회 - 신세하, 아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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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273회 - 신세하, 아무

trex 2019. 11. 11. 10:19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8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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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어두운 물은 검게」

신작 음반의 수록곡 모두가 강, 수중 생물의 부위, 섬이라는 모티브를 제목으로 끌고 와 전체가 물에 대한 이야길 하고 있다. 황인찬의 시 <실존하는 기쁨>의 구절 ‘어두운 물은’과 ‘검게’ 2개를 따와 강박적이고 창백한 앰비언트와 댄서블한 테크노를 배합해 시종일관 운동성을 만드는데 긴박하다. 황인찬이 만든 시 속 구절 ‘어두운 물은 출렁이는 금속 같다‘라는 대목 자체가 아무의 이번 음반을 정의하는 운명 같은 문장이라는 생각조차 들 정도. ★★★


신세하 「1000 (feat. 엄정화)」

신세하의 나긋한 톤에 듀오를 형성하는 엄정화의 목소리는 학창 시절부터 중년에 이른 지금까지 내 일상 배경 바깥에 (무)관심으로 (무)존재하던 그의 목소리를 새삼 재고하게 할 정도의 힘을 발휘한다. 태연히 비눗방울 거품처럼 술술 뿜는 베이스라인, 시티 팝의 천연하고 분위기는 씩씩한 자기 정의를 느끼하지 않게 연출한다. 옛 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킥과 단출한 각 파트가 어우러져 잘 들리지만, 단순하게만 들리지 않는 후반부의 여운은 왜 지금 시간을 ‘찢으시는’ 신세하의 존재와 역량을 실감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