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9. 11. 24. 09:12

만화 그리는 부부 팀 심우도의 작품 [우두커니]는 다음 웹툰에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연재했다. 즉 2018 가장 좋은 웹툰이 시작되었고, 2019 가장 좋은 웹툰이 마무리된 셈이다. 이 연재물은 올해 텀블벅을 통해 한 권의 단행본으로 발간되었다. 가장 믿음직한 부분은 세로 읽기로 내려가는 차분한 편집(원작이 그러하듯 칸의 기교가 최대한 배제되었다)과 굳이 권 나누기가 아닌 한 권으로 알차게 담은 구성이다. 

'아버지가 어느날 치매가 걸렸다'는 한 줄 명제로 시작하는 실제 내용을 시작부터 매듭까지의 여정의 연출을 통해 차분히 다루고 있다. 하지만 차분히라는 말의 어폐는 어찌할 수 없다. 신체와 정신이 하루가 다르게 쇠퇴하는 부친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하나둘 붕괴를 시작하고, 그것은 결코 차분이라는 단어로 미화할 수 없는 격량과 여파를 야기한다. 가족이 나에게 준 헌신과 애정, 삶의 과정으로 쌓인 정성에 나는 얼마나 일원으로서 답변할 수 있고 그 솔직한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여기에 작품은 낙심과 포기의 부분까지도 다루고 있다. 그래도 이어진 삶과 그 삶을 부여해준 이에 대한 예의를 마지막까지 잊지 않으려 한다. 그에 대한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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