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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링 인 더 프랑키스]

trex 2019. 12. 23. 19:56

21세기 일본 메카닉 애니메이션 중 에반게리온 언급과 그 자장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작품이 얼마나 될까? [달링 인 더 프랑키스]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애초부터 태생이 가이낙스가 낳은 인력과 줄기가 연관된 트리거 작품이라 더욱 그렇다. 가이낙스처럼 세계의 질서와 보이지 않는 미래의 음모를 관장하는 묵직한 중년의 목소리들, 트리거처럼 우주 멀리서 온 문명 초월적 집단의 침공은 확실히 그 훈적을 숨기지 않는다. 여기에 달링 인 더 프랑키스는 제목처럼 '육체적 사랑'과 애정이라는 중심을 초반부터 중요시 여기는데, 이게 좀 지나쳐서 메카닉 콕핏 안에서의 포즈 등은 후배위 등을 연상케 하는 '불필요한 파격'을 감행하기도 하다. 작품 자체가 [신혼합체 고단나] 류의 또 다른 메카닉과 다른 기조의 '소년소녀 장르'라 이 파격은 에로스 본연의 경쾌함과는 다른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요소는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후반부는 지워지긴 하지만, 통제와 규율이라는 시스템 발전을 비판한다는 구태의연한 주제의식을 강조하기 위한 무리수로 밖에 기억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10대 섹스와 임신의 요소는 차라리 불온하기보다는 작품이 내내 강조하는 기조가 뭔지를 새삼 상기시킨다. 자율과 일탈, 그로 인한 돌발적인 인간 발전과 진화의 가능성을 긍정하는 이야긴 잘 알겠고 몇 대목은 마음을 움직인다. 그래도 결국엔 일본 대중매체 특산의 여성 다루기의 아슬아슬한 장벽 문제는 언제나 과제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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