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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블랙 미러] 시즌 2 본문
<왈도의 전성시대>는 <공주와 돼지>에 이은 블랙 미러식 정치의 대영제국 풍자 같은데, 시즌 1에 비하면 많이 싱겁다. <공주와 돼지>는 블랙 미러가 어떤 시리즈인지 만방에 알리는 역할을 했지만, <왈도...>는 싱거운 양념에 인상적인 쓰린 맛이 없다. 좀 심하게 이야기하자면 소싯적에 김국진이 나온 MBC 예능 드라마 보는 기분. 좀 흔해진 발상 같기는 해도 나름 여운이 있고, 블랙 미러가 잘하는 근미래 묘사에 기술 우려의 장기가 여전히 살아있다. 여기에 <화이트베어>는 정말 너무 못된 에피소드이며 사법 체제에 대한 토론을 이끌고 싶어 하는 의도가 환히 보이고 그게 잘 먹힐 작품이다. 당연히 테크놀로지, 생중계 스트리머 방송 및 리얼리티 매체 예능을 빌려온 세대상에 대한 근심이 진하다. 역시나 걸출하고 '과연 어떤 이야길 꺼내려고 저렇게 이야기의 페이스트리를 덮어씌우지?' 하는 고민의 정성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이 압권이다. 사법 체제에 대한 근심도 좋은데 위악적이고 가학적인 대목은 간혹 진의를 의심하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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