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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조조 래빗]

trex 2020. 2. 13. 19:51

스칼렛 요한슨을 올해 아카데미상 주연상 후보로 만든 작품은 그야 [결혼 이야기]이긴 하지만, [조조 래빗] 안에서의 역할을 단순히 우정출연의 의미로 축소하기엔 서운하다. 어쨌거나 그의 역할은 남자들이 만들고 견고하게 만든 헛된 역사의 시간에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그에 덧붙여 그 역사를 교정하려는 힘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비록 실패했지만 이 개인의 역할이 거의 성녀의 수준이라는 점에서 [조조 래빗]의 코미디 안에서 밀도 높은 슬픔을 선사한다. 좋은 역할이었다. 그리고 샘 록웰.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 캐릭터의 귀결이 너무나도 훤히 보였다. 아무리 돌려서 생각해도 독일군 장교로 보기엔 이질감이 있는 외양에서 그는 숨을 내쉴 수 있는 통로로 소박하게 마련한다. 자 이렇게 펼쳐놓은 영토 위에 소년과 소녀는 춤의 자유로 대변되는 세계의 개막 위에 선다. 해피엔딩인데 참 힘들긴 하다. 희생이 전제가 된 성장이었다니. 어쨌거나 슬픈 이야기죠. 환상 속의 히틀러 목이야 몇 번이고 뒤틀 수는 있어요 떠는 이들을 다시 되살릴 순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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