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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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스파이 브릿지]

trex 2020. 2. 22. 22:57

스필버그를 굳이 나누자면 진보보다는 보수일 것이다. 하지만 그 보수의 움직임은 그저 정체되거나 되려 뒤로 걸으며 반동하며, (국민의) 생명을 포기하며 시대의 움직임에 동행조차도 하지 않는 그런 발걸음이 아닐 것이다. 보수라는 미명으로 버티는 수구. 우익의 명분이 아닌, 스필버그의 보수는 생명 본연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공정과 공평을 말하는 보수일 것이다. 최근 [더 포스트]도 그렇고 스필버그의 이런 톤은 톰 행크스라는 예상치 못한(?) 페르소나의 힘으로 설득력을 받았는데, 내 입장에선 [스파이 브릿지]가 조금 더 훌륭해 보였다. 실존 인물 제임스 도너반의 '자랑스러운 미국인상' 모습은 경이로울 지경인데, 보다 더 많은 사람을 지키는 기본적인 휴머니즘의 법칙이 극 내내 유연한 격랑을 만들어낸다. 그걸 지켜보는 과정 자체에 스며든 온기가 품격을 만들어낸다. 물론 감동.

그 온도가 1도 정도 내려갔으면 좋았겠지만, 그 온도가 있었기에 스필버그 다움이 있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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