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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드래곤 퀘스트 : 유어 스토리]

trex 2020. 3. 8. 20:03

드래곤 퀘스트 유어 스토리를 둘러싼 팬들의 (좋지 않은) 반향을 보니 이 IP에 대한 현지 팬들의 높은 애정을 역설적으로 확인하게 되었다. 사실 캐릭터 디자인이나 모션 등의 기술적 완성도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 도리야마 아키라 기반의 디자인을 지킨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적극적인 재해석을 가하지 않은, 나름 정석이라 거부감도 없었고 무엇보다 이 기준으로 기존 드래곤 퀘스트를 리바이벌해도 되겠다 싶을 정도였다. 이야긴 아주 익숙한 5편(천공의 신부) 기반의 서사이다. 그런데 정작 디렉터가 5편을 플레이하지 않은 사람이라나. 우려는 여기에서 시작됐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문제가 된 클라이맥스 부분, 이게 문제인데 나같이 시리즈의 열렬한 충성도가 있는 사람이 아닌 입장에선 무난해 보였다... 그래 왜 화가 났는지는 알 거 같다. 이 쪽이나 그 나라나 오타쿠들에게 잔소리하는 서사 편치 않지. 현실을 다시 일깨우게 하는 고루한 소리 듣기 좋지 않지. 하지만 역설적으로 시리즈와 게임 팬덤, 시대에 대한 우려가 보이긴 했다. 그 톤이나 밀도가 문제였던 모양이다. 아무튼 다시금 재평가나 복원은 힘들지 싶다. 천만다행인지 욕바가지의 이력은 지브리의 [니노쿠니] 극장판에서 이어지고 화재는 이쪽으로 번진 모양이다. 참 고생들이 많군요. 크리에이터들, 잘 좀 해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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