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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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293, 294회 - 윤병주와지인들, 플레어

trex 2020. 4. 13. 10:09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review&s=1&gp=1&ob=idx&gbn=viewok&ix=7071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0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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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주와지인들 「우연히 (feat. 이정선)」

로다운30을 필두로 아니 노이즈가든에서부터 윤병주의 블루스(록)/(블루스)록에 대한 태도는 어떤 굳은 심지가 있었다. 음악취향Y와의 합동 인터뷰 (링크) 등에서 드러나는 그의 장르에 대한 입장은 “내가 이 정도는 안다”를 넘어선 고민과 적용, 탄력과 포괄의 결과물인 듯하다. 이젠 윤병주식 이곳 대중음악에 대한 주석 시리즈다. 이를 통해 소환한 것은 이정선이라는 음악인의 이력과 한국 블루스록의 재현이다. 먼저 발표한 「거리」(2020)를 통해 장대한 사이키델릭한 잼을 조성했던 밴드는 이어 본작을 통해 ‘우연히 그대를 본 순간‘라는 가사를 시작으로 두근거리는 연정을 품은 80년대 화자의 내면으로 스며든다. 오리지널의 주인공인 이정선의 목소리가 두근거림을 숨기지 못하는 청년의 설렘이었다면, 윤병주의 목소리는 모른 척의 도회적 덤덤함이 있다. (그 중간 영역의 의뭉스러움이 존재한다면 그건 하헌진에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정선의 넘실거리는 하모니카와 전상민의 키보드를 필두로 한 각 포지션의 질감 있는 연주가 곡의 맛과 리더가 구현하고자 한 기획의 의도를 살리고 있다. ★★★☆


플레어 「Till We Go」 

사타닉한 그로울링도 곧잘 뿜어내는 강여랑의 보컬, 그루브한 기타 리프가 휘몰아치는 순간에 블라스트 비트 드러밍을 난사하는 김민아의 연주가 곡 곳곳의 선 굵은 순간을 만든다. 곡을 단조롭지 않게 만드는 FX와 결의를 느끼게 하는 서정적인 파트는 곡의 감상을 분산시키는 함정에 빠지지 않고, 듣는 장르 팬들을 고양한다. 이런 정서와 곡의 연출이 현재 시점 밴드의 라이브 마지막을 장식하는 본작의 위치를 설명하게 한다. 익스트림 메탈의 광포한 에너지를 유연하게 흡수해 자신들의 헤비니스로 만들고, 여성 드러머가 밴드의 프론트인 면은 밴드 노이지 등이 떠오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