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20. 11. 16. 19:22

갑작스럽게 시작한 고행으로 '두꺼비 왕자'를 잡눈 이야기로 [더 위쳐 3]의 첫 DLC인 하츠 오브 스톤은 그 서두를 시작 한다.

우리는 진행을 하다 이 스토리의 본론이 '절대적인 힘을 추구하던 한 오만한 인간'과 그의 숨통을 끊으려는 '또 다른 초월적 존재'  사이에서 주인공의 선택을 요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위쳐 세계관 본편의 흐름을 깨지 않으며, 자잘한 것들의 디테일을 흩트리지 않는 이런 자연스러움이 위쳐식 DLC임을 깨닫게 한 기회였다.

그 안에서 인상파 화풍 같은 환상적인 대목을 만드는 울지어드 부인의 파츠 속 아트워크는 굉장히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자연과 석양이 있는 배경으로 이야기의 매듭을 지을 당시 잘 모르는 이야기였지만, 잔영은 남았다. 시리즈 팬이나 소설 원작 입문자들은 그 정서를 정확히 캐치했겠지.


지난 DLC 하츠 오브 스톤에 이어 최근엔 블러드 앤 와인을 무사히 진행했다. 보스 난이도는 상동했으나, 세이브-로딩에 있어 조금 더 가차 없는 부분이 있어 진행에 애를 먹긴 했으나. 최강의 뱀파이어를 내가 죽인다는 쾌감의 유혹은 거부할 수 없었다. 지난 DLC와 더불어 이번에도 "사랑을 말한 대상에게 가하는 억압과 표현 면에서 문제가 있는 남자"의 서사는 여전하다.

게다가 한 명을 희생양 삼는 해피엔딩의 방향엔 동의할 수 있는 입장이라, 비극적인 몰살의 방향으로 매듭을 지었다.

투생 왕국의 풍광은 본편과 더불어서 위쳐 3 세계관 안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포도 강국 답게 와인의 쾌락이 깃든 곳이거니와 더불어 부의 여유가 있더라. 이와 함께 동화 속 세계를 비튼, 환상의 공간엔 짖궂는 심술이 있었다. 백설공주를 필두로 재크와 콩나무, 성냥팔이 소녀, 아기돼지 삼 형제, 빨강 망토 이야기들이 위쳐 속 학살 스토리에 녹아들더라. 성의 옥탑방에 있는, 유령의 형태를 띤 라푼젤 풍 공주를 상대할 땐 정말 이상한 기분이...

이야기의 전개상 이번 내용이 게롤트 사가의 최종장에 해당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그래서 은퇴할 나이의 구분없이 앞으로도 수많은 칼부림의 앞날을 걸어갈 장차 노인 게롤트를 보는 아련한 시선이 잘 살아있다.

여운의 맛이 있는 DLC. 좀 누비다가 이제 본편 서사로 다시 귀환해야지. 본편에 대한 감상과 글도 필요할테니. 아이고 삭신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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