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21. 8. 5. 09:18

조성희 감독의 [승리호]가 처음 공개 되었을 때,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시도임을 드러내듯 몇몇 이들은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의 전례를 언급했던 모양이다. 거창한 스페이스 오페라의 외양 보다는 '우주쓰레기'를 줍줍하는 우주 속 나부랭이 NPC급 마이너리티들의 팀 구성 등 정서상 연관을 생각했던 모양이다. [늑대소년] 당시 연을 맻었던 송중기와 다시 합을 맞춘 본작은 국내 환경상 투혼을 발휘한 기술적 노고로 아주 정색으로 만든 사이파이 액션물이기도 하다. 감독의 변칙적 걸작 [남매의 집]엔 닿진 못하지만 자신의 전작,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을 연상케하는 줄기를 여전히 드러낸다. 아역 캐릭터와의 어쩔 수 없이 엮인 연을 무시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노고와 세상을 향한 판 뒤집기라는 전개는 여전하다. (유사든 진퉁이든, 그 안에 스며드는 가족주의도 그렇고...)

이왕 만든 대형 자본의 힘으로 지구와 화성 식민지를 둘러싼 스케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어 등이 공존하는 코스모폴리탄적인 아비규환 등 이렇게 세상을 보는 비전은 특기할만 하다. 승리호라는 명칭에서부터 업둥이, 태호 등의 호칭에서 숨기지 않는 한국적 발상은 귀엽고 안드로이드 업둥이를 내세운 성정체성 이슈는 은근히 깊이가 있다. 넷플릭스와의 연계로 이어진 성취의 결과는 나름 제법 의의가 있고, 동의는 약하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쾌작으로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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