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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 섬광의 하사웨이]

trex 2021. 8. 25. 14:06

병동 생활 전후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어쨌거나 내 주변을 장식했던 취미인 건프라의 전면 정리 완료였는데, 그렇다고 취향 자체가 변질된 것은 또 아닌지라 [에반게리온 디카포] 같은 목록의 OTT 방영은 군침 도는 소식이긴 했다. 그것의 대체품이라고 하기엔 이상하지만 본작의 넷플릭스 론칭은 이채롭긴 했다. 일부 퍼스트 시절 건담 라인업 방영은 웬일인가 했고, 실제로 접한 본작은 생각보다 좋은 작화로 [건담 유니콘] 등을 상회하는 성취를 보여주더라. 공중전과 우주전에 쏟은 품질은 실상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생각을 잠시라도 덜 아쉽게 했다. [F91] 시대를 연상케 하는 도심 전투와 시민 피해 양상은 그 안에서라도 그나마 리얼리티를 살리려는 그들의 화법을 끄덕이게 하더라. 사실 제일 문제는 연방 세력의 태만과 타락, 샤아 시대의 후유증을 덜지 못한 도태된 등장인물들의 정신머리가 아닐까 싶다. 과거의 트라우마, 구차한 의식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들은 그 자체로 건담 콘텐츠의 모습에 충실해 앞으로 나올 2,3부의 미래를 어둡게 했다. 예정된 파국과 비극을 충실히 밟는 것도 좋다만, 그래도 이게 아무튼 옳을까.... 가뜩이나 삼각형 베이스의 크시 건담의 디자인은 내겐 어쨌거나 덜 취향이라 곤란한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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