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21. 10. 26. 10:53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넷플릭스 코리아는 자체 제공 영상물에 대한 트레일러 공개 등 보다 본격적인 공세로 시청자 공략에 도드라지게 나선 바 있다. 이런 추세는 실질적으로 올해 [DP], [오징어게임] 등의 성취로 실효를 얻은 모양이다. [머아 네임] 역시 이런 지지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연출자의 전작이 역시나 같은 넷플릭스의 [인간수업]이 대표작인데, 실제로 [마이 네임]의 초반엔 학원 폭력 묘사 등의 그 익숙한 내음을 보여줬는데, 내 기준에서의 시청이 그렇게 좋진 않았으나 영상 종사자들에게 그게 뭐가 그리 중할까. 그들 상당수는 '제2의 [오징어게임]'을 꿈꾸지 않겠는가.

[마이 네임]은 JTBC의 [부부의 세계], 같은 넷플릭스의 [알고있지만] 등의 작품으로 임지도를 확장 중인 한소희 배우의 작품이다. 여성 하나가 남성에 뒤지지 않는 피지컬과 독기 서린 복수심으로 개인과 조직을 궤멸에 가깝게 상대한다는 점은 근래 [악녀] 같은 국내 작품이나 해외 작품들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 [무간도]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교과서 같은 언더커버 캅스 스토리를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몸 여기저기 생채기를 남기는 캐릭터의 행보 덕에 가혹한 인생 유전이 전달된다. 

이유모를 사연으로 불귀의 객이 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언더커버가 되었으나, 알고 보니 그 아버지의 정체 또한 자신과 같은 언더커버로서의 길을 유전같이 승계시켜준 입장이었고, 현재 내 운명 역시 복수의 궤에서 불행을 피할 수 없는 필연을 안고 있었으니 전반적으로 액션과 활극을 통한 대리 통쾌함 보다 슬픔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신세계], [낙원의 밤]을 만든 박훈정 감독도 그렇고, 조직 생활 묘사의 남자들은 왜 이리도 말년의 삶의 귀결에 '아무도 모르는 섬'의 조용함을 원하는지... 그 자체가 그런 바람의 덧없음을 되려 강조하는 듯하다. 역시나 독립적인 삶의 승리와 은닉을 성취하는 여성 캐릭터물의 결론은 무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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