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21. 10. 25. 13:19

유튜버 이과장을 좋아하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중소기업이 낳은 괴물 중잫괴 이과장입니다 로 시작하는 인사말과 그의 중소기업 방문과 이야깃거리 콘텐츠를 보며, 그렇게 중소기업의 낮은 복지와 사원에 대한 처분이 근본적으로 불만이 많다면, 자기 방식의 변화를  추진해 볼 것이지 불만만 말하는 소인배적 행태는 뭘까 식의 불만이 많았다. 높지 않은 학력, 평균의 다소 아래에 맴도는 근로 수익 등은 남의 일이 아니었기에 당연히 한편으론 이해가 가되 [가짜 사나이] 시즌 2 촬영 등과 더불어 주는 거 없이 밉살스러워 보이긴 했다.

이런 그의 영상 속 노선과 어느정도 세계관에 닿아 있던 [좋좋소]의 성취는 사실 무시만은 못할 수준이었다. '좋'은 짐작하겠지만, UMC/UW의 팟캐스트 <요즘은 팟캐스트 시대>의 '좋'됨이 묻어있는 (청취자 사연) 편지의 맥락과 흡사하게, 발음의 유사함을 빌어 온 '좆됐음'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이 글을 쓰는 나를 비롯해 적지 않은 상당수는 바로 이 어중간한 중소기업에서 세월을 소비한 서글픈 인력이었다. 우리가 [오징어 게임] 속 등장인물 알리 보단 나음 삶이라고 누가 자신할 수 있을까?... 성장과  처우 개선이라는 낚시에 속아주듯 넘어가 연봉 협상의 이름으로 한 해 두 해 두고 보마의 심경으로 윗선을 주시해 온 시간들. 이것들이 [좋좋소]의 시청자를 잡은 공감대의 세계관이다.

입사부터 퇴사에 붙여, 복귀를 번복하는 주인공의 신세, 그래도 말미에 어쨌거나 조금은 달라지겠지의 불투명한 희망을 안은 채 디 엔드 없는 직장인 블루스의 연장이다. 혹자는 [미생] 등의 설탕 회사 영상물에 버금가는 성취에 비견하기도 하더라. 혹사나 따먹어서 유용 가능할까 싶은 정부 용역, 그리고 예산, 회계과 인사 등에 밝지 않은 누능력한 간부와 함께하는 회식과 야유회의 헛된 시간들은 고구마 행진곡이라 할만하다. 

이 대다수의 에피소드는 여행 유튜버로서의 주력 콘텐트로 잘 알려진 빠니보틀의 생산력으로 탄생했는데, 인지도가 확 올라간 현재 시점 다음 시즌 연출진은 달라질지도 모른다고. 어쨌거나 대표와 친인척이었던 오덕 이사를 비롯, 이과장 등의 주력들은 무사히 귀환하지 않을까. 아무리 차려도 빈궁하게만 보였던 [좋좋소]의 때깔은 눅눅함을 통해 본질적인 이 사회 속 중소기업의 풍경을 대변하였다. 발전은 더딜고 한숨을 자주 뱉게 했기에 좋소기업 답던, 그 얄궂은 궁합... 이걸 응원해야 할지. 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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