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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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루카]

trex 2021. 11. 16. 08:03

물에 대한 묘사는 예전부터 타의 추종을 불허한 스튜디오가 만든 애니메이션, 맑은 하늘 위에서부터 내려쬐는 빛, 충구 등으로 마을 위를 천연덕스럽게 뛰는 아이들, 바닷가에서 바다 괴물은 내가 잡을 거야 호언장담하는 다양한 나이대의 남자들, 그리고 어여쁜 디자인의 베스파, 여기에 미감을 자극하는 파스타까지, 이 영락없는 이탈리아의 묘사에서 이미 [붉은 돼지]를 떠올리기도 쉬울 테니 아무래도 [벼랑 위의 포뇨]를 만든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전례를 떠올리기 쉬울 텐데, 정상적인 정규 교육을 갈망하던 외딴 소년의 마음속 성장기와 일종의 소수자 인정 욕구 등을 다룬다는 점에서 단순한 선대 오마쥬 차원을 넘어선 독자적인 성취가 보인다.

한편 이 작품을 기점으로 픽사 내부에선 OTT 비지니스의 융성으로 극장 라인업에 슬슬 밀리는 정규 프로젝트의 권리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진 모양인데, 디즈니/픽사가 이 비즈니스로 재미를 슬슬 느끼는 요즘에 어떤 방향으로 어느 쪽 토끼도 소홀하지 않을지 지켜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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