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trex 2021. 11. 27. 09:15

영미권 크리에이터가 스타워즈 덕후임을 고백하는 것은 제법 자연스러운 일일 텐데, 스타워즈 세계관의 바운티 헌터들이 바글바글한 웨스턴 풍의 드라마 역시 한 번은 자연스럽게 등장했을 법한 작품이긴 하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들쑥날쑥한 성취 이력에도 불구하고 웬일인지 디즈니 산하 라인업에서 총애를 받는 존 파브로가 진두지휘 중인 작품이다. 스타워즈는 알다시피 구로사와 아키라의 사무라이 물의 뿌리는 물론 훗날 [듄] 등의 현대 고전에서까지 영감을 제공한 원천이다... 같은 설명이 새삼 필요할까. [만달로리안]은 이 원천의 줄기 중 하나를 다루고 있다. 일종의 아이 품고 떠도는 로닌 스토리는 이런 식으로 변주의 쾌감을 제공한다. 그걸 스톰 트루퍼, 그들이 탑승하는 스피더, 형식적인 프로토콜에 충실한 드로이드, 은하계 생태계가 양념으로 들어가 있고 마치 오랜만에 도향에 방문한 기분으로 시청자를 반기는 자와족 등 스타워즈, 그것도 클래식 시대의 재현에 충실하다. 미리 쬔 스포일러를 보아하니 시즌 2엔 루크 스카이워커도 등장하는 모양이다. 참 나... 여기에 비운티 헌터 길드의 묘사는 가히 RPG 게임에서의 인벤토리 관리와 무장의 구매와 아이템 획득에 가까운 모습이라 웬일인지 지금 세대에게도 익숙한 화법이기도 하다. 여기에 주인공의 과거와 제국의 행패에 삶의 어려움을 감수하는 인물들의 태생적인 설득력도 그럴싸하다. 시즌 1 마지막 에피소드에 얼굴을 드러낸 배우 페드로 파스칼의 모습이나 적지 않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았을 베이비 요다의 앞길은 어쩔 수 없는 시즌 2로의 터치를 낳았을 듯. 현재까지는 순항으로 보인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연출을 맡은 일부 에피소드도 있고, 작품 속에서 적지 않게 여성 캐릭터의 비중 안배 등 현대 스타워즈의 새로운 클래식 안에는 여러 고민이 스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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