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 더 보이즈] 시즌 1 본문
'어셈블!'로 대표되는 이합집산의 히어로들의 단결과 승리의 감정. 이 플러스 감정을 마이너스시키는데 혈안이 된 작품이 있다. [더 보이즈]는 아마존 프라임으로 제공되는 소니 픽처스 제작 작품이다. 가장 최근 소니 엔터가 게임사 번지를 인수 합병한 것이 뉴스에 나왔는데, 소니 엔터의 자산(?)이나 진배없는 스파이더 버스 외에 이들의 풍성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경쟁력은 낮게 볼 수준은 아니라는 언급을 자주 접했다. 어쩌면 히어로물 이면서도 / 히어로물 아닌 히어로물로서의 [더 보이즈]는 그들의 역량을 보여주는 작품일 수도 있겠다.
고전 슈퍼 히어로물에 대한 메타적인 언급이나, [와치맨] 등의 기존 사례의 연장선이라는 면뿐만 아니라 [더 보이즈]는 울퉁불퉁한 독자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인명 경시와 낭자한 핏빛 묘사는 기본, 권력과 섹스를 매개로 한 아슬아슬한 전개는 자칫 젠더 밸런스 문제나 인종 묘사에서 누를 범하는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이런저런 안배를 신경 쓰다 놓칠 수 있는 창작자 본인들의 고집을 태연히 고집한다. 가장 중요한 요지는 세계 경찰을 자처하는 '위대한 아메리카' 자신을 바라보는 회의와 교정의 시선이다.
시즌 2에 이르면 시즌 1의 험상궂은 외형을 훨씬 뛰어넘는, 본격적인 파시즘의 기운이 도래할 것이라고. 더욱 과격한 히어로와 인간 훼손이 예상되는 바. 그런 와중에 적절한 시점에 여러 갈등의 클리프행어에서 타이밍을 끊은 제작진의 감은 어쨌거나 훌륭했다. 깔끔한 감정선에서의 감상은 애초에 글렀고, 그저 이들의 난폭한 '어셈블'을 계속 기원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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