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애프터 라이프 : 앵그리맨] 시즌 1 본문
리키 저베이스의 명성(악명?)이야 여기저기의 경로를 통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가장 잘 알려진 몇 년 전 골든 글로브 시상식 진행자로서의 독설과 농담 등에서 드러난 그의 기질과 재기, 한국의 모 유튜버가 제일 존경한다는 사소한 사실 등으로 감이 갔으니 넷플릭스를 통한 이 드라마의 시즌 1의 모습은 익숙한 것이었다.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보내고 남은 것은 주변에 대한 독설과 심술 밖에 남지 않은 중년 남자의 일상이라... 과연 이렇게 극의 형식으로 묘사되는구나 끄덕이면서 시청할 수 있었다. 시즌 1이라고 거창하게 적었지만 회당 길이 35여분 정도, 총 6화 구성이니 무엇보다 보기 편했다.
물론 거리의 마약 딜러나 성노동자들의 주변 인물과 연을 잇는 주인공의 걸음걸이가 땨론 덜컥 우려는 되었으나, 시즌 피날레가 되면 우리, 아니 나는 안도하게 되었다. 어쨌거나 삶은 지속되고 사람은 조금이나마 변모해 삶은 개선되고 있었다. 매일 방문하는 우체부에게 손으로 직접 우편물 건네지 말라는 까칠함도 한결 개선 되었고, 직장 생활의 인도계 후배에게 지금의 직종과 직업이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격려하고, 그에게 행여 자살 같은 선택은 하지 말라던 주변인들에게 고마웠다고 화답하거나, 그저 관성으로만 진행되던 삶의 권태만 누적시킨 상담 치료는 끊기로 결심하기에 이르면 어쨌거나 이 변화를 통해 한 시즌이 마무리됨을 안도하게 한다.
치매 병동의 간호사에게 데이트를 신청하고, 케빈 하트의 미국식 개그를 선호하던 회사 광고 담당 직원과의 관계도 한츰 개선될 듯하고... 음 정말 달라질까. 어쨌거나 영향력은 결코 결코 높지 않은 이 지역 무가지에서 취재를 담당하는 주인공은 아마도 시즌 2에서도 여전히 자기가 히틀러처럼 콧수염이 나는 아기를 키운다는 관종병에 걸린 부부나, 집안 벽지에 얼룩이 지면 케네스 브래너의 표정이 나온다는 이상한 제보자 같은 여러 이상한 사람들을 만날 듯하고, 우리의 삶이 그러하듯 여러 예상치 못하고 공교로운 일들을 만날 듯하다.
궁극적으로 극이 제작과 각본, 감독을 겸하는 리키 저베이스의 주도로 이뤄지는 작품이라 그의 여러 일면을 반영하는 노선이라고 본다. 악담과 독설 이면엔 삶과 사람을 보는 자신의 긍정적인 시선이 있고, 가급적 그걸 지향하는 쪽이리라. 그런 의미에서 난 시즌 3의 마지막 피날레까지 쫓아갈 듯하다. 제법 좋은 마음을 품게 한 시리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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