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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라이프 : 앵그리맨] 시즌 2

trex 2022. 2. 8. 13:49

시즌 2의 기조인 '그래도 살아야 한다. 삶은 지속되니까'의 톤은 여전한데, 그래도 2 시즌이 되니 일종의 국면 전환이 생겼다. 수익률이 낮은 지방 신문 업체는 닫힐 상황이 되었고, 치매를 앓았던 아버지는 이젠 부인에 이어 생을 마감한다. 주인공 토니는 그 답지 않게 '앵그리 맨'의 면보다 새삼 극 중에서 눈물을 훔칠만치 힘겨워 보인다. 시즌 피날레마다 토니는 주변에 자신을 둘러싼, 새삼 좋은 이들의 말을 경청하는데 제일 중요한 부분은 아무래도 '자살은 절대 안 된다'로 보인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수면제를 삼킬까 말까 하는 대목에선 어찌나 움찔하던지 원. 토니는 성노동자 동네 친구와 데이트를 앞둔 노숙자 우체부(=_=;;)에게 '창녀'란 표현을 쓰지 말라고 지적 정도는 할 정도는 될, 멀쩡한 사람이다.

이와 별개로 그를 둘러싼 주변은 어느정도는 균열이고 엉망이다. 이혼 위기를 앞둔 처남의 심리 상담을 맡은 의사는 친구들과 추한 언사를 서슴지 않는 멍청이고, 마을 회관에서 벌어지는 예능 장기자랑에서 동료의 아들은 비만으로 인한 변을 지리는... 아 이건 중략입니다. 암튼 이런 엉망진창의 현실은 여전한데, 위로와 간혹 상대방의 포용을 허락하는 온정을 안고 시즌은 3으로 이어질 듯하다. 자주 들르는 무덤가 벤치에서 먼저 보낸 남편 이야기 등을 나누는 아주머니 등도 계속 나오겠자, 이렇게 지속되는 삶의 이야기, 기억을 여전히 지배하는 떠난 부인의 존재는 여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