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모여봐요! 동물의 숲 : 해피 홈 파라다이스] 본문

생각하고뭐라칸다/시사/매체/게임등등

[모여봐요! 동물의 숲 : 해피 홈 파라다이스]

trex 2022. 2. 10. 08:37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플레이어들은 인지하고 있겠지만, 넓은 범주 안에선 전형적인 파밍 시뮬레이터 타이틀이다. 농장 경영의 범주를 벗어나 지금까지의 동숲에 대한 지지를 만든 것은 주지하다시피 일종의 의인화된 동물 주민들과 우리네 사는 세상을 어느 정도 대변해 옮긴듯한 일상 속 삶을 흉내 낸 플레이와 소꿉장난식의 진행과 유희에 있었다. 

그중 DLC인 [해피 홈 파라다이스]는 본 시리즈 처음이자 마지막의 유료 외전으로서 시기에 맞춘 대형 업데이트와 함께 선을 보였는데, 물리 형태의 패키지 형태의 발매가 아닌, 다운로드 코드 번호 제공이라는 아슬아슬한 형태의 발매라 살며시 불안했으나 결과적으론 흡족한 타이틀이었다. 의도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동숲은 때마침 코비드 시국에 대한 유효 적절함 덕에 일종의 메타버스형 '삶의 흉내내기'에도 맞았거니와 대면 활동이 상당히 줄어든 게임 유저층에게 대리만족의 유희를 주었다.

홀로 독립하여 왺딴 섬마을에 거주한다는 본편의 서사를 확장해 아예 익숙한 거주와 살림 꾸미기의 방식을 활용해 남을 위한 안락의 장소를 꾸며주거나, 아예 새로운 섬 안에서의 편의 시설을 갖춘다는 부가 활동까지 진행한다는 점이다. 아예 경영 시뮬레이션 타이틀의 의미에 걸맞게 섬 내 상점이나 식당, 병원 등에서의 상업과 서비스 활동까지 가능하게 표방했다면, 그야말로 요즘 말로 '갓겜'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

물론 그랬다면 본의를 넘어선 지나친 과욕이 동숲 다움을 훼손했을지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타이틀의 엔딩이 섬내 댄스파티라는 점은 본 타이틀의 기획과 의도에 걸맞은  매듭이자 애초에 염두한 출발이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