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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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리건]

trex 2022. 6. 25. 12:59

[스프리건]은 1989년에 발간된 미나가와 료지의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90년대 중반 하숙 생활에서 접한 후 익숙했던 작품이었고, 90년대 후반에 학교 상영회 등의 경로로 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어떤 식으로든 작품에 대한 인지를 하고 있었다. 당시 [아키라]의 전설인 오토모 카츠히로가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총감수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이른바 제작위원회의 이름까지 성립했던 기대작이었으니 그냥 만들어진 작품은 분명 아니었다. 이번 넷플릭스의 6부작 구성의 신작도 이 당시의 극장판 서사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듯하다. 여전히 미국과 영국 등의 강대국 경쟁에서의 일본 특유의 불편함을 노출하거니와 아예 히틀러의 망령으로 대변되는 독일 등의 견제와 망상까지 담아내는, 활극을 빙자한 위험한 뻥튀기를 보여준다. 

세계 각국의 고대 유적과 그것으로 인한 기적같은 기이한 현상과 사투를 위한 강화 복장 차림의 요원들의 등장에서 여전히 원작 코믹스의 노선을 이어간다. 덕분에 늑대의 외형을 한 거대한 야수, 쟝 자크몬드나 신비한 힘의 권법 청년 미라주 등의 등장은 나 같은 당시 독자에겐 반가운 동문회 같은 기분을 줬다. 작품이 한참 나오던 시기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제국주의에 대한 음험한 욕구조차도 여전한 듯하니 할 말 다했다. 당시에 비하면 한결 지구라는 우리의 행성에 대해선 근심을 품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인가. '노아의 방주' 등 주된 에피소드를 한결 진전이 된 카툰 랜더링 된 화면으로 재현하니 90년대의 이야길 여전히 볼만한 거리로 만든 솜씨에 긍정하게 되었다. 분명 5화의 소위 작화 붕괴 등은 아쉬운 대목이었고, 여전히 낡은 상태로 붙잡힌 작품의 태도는 이 작품의 약점.

그래도 간만에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테크 액션 활극이라는 점에서, 내부적인 기대감이 있을 듯? 두 번째 시즌을 예고하는 듯한 쿠키의 존재가 나름의 희망을 주긴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세대에 맞는, 국제적 규모의 액션 히어로의 활약극 - 이 기세로 리부트로 얻은 지지력을 담아 새 시즌으로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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