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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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trex 2023. 1. 7. 11:52

크리스천 베일이 좋은 필모를 유지하길 염원하는 이들에겐 데이비드 O. 러셀과의 협업은 그렇게 반갑지 않을 수 있겠다. 어느새 3번째니까. [살버라이닝 플레이북]가 그나마 감독의 입지를 안정적으로 만든 덕인지 베일은 물론 마고 로비, 존 데이비드 워싱턴의 세 주역의 편성을 가능케 했다. 여기에 감독과의 인연을 이번에도 연장한 로버트 드 니로를 필두로 크리스 락, 안야 테일러조이, 조 샐다나, 마이크 마이어스, 마이클 섀넌, 테일러 스위프트, 라미 말렉까지... 비현실적인 캐스팅을 완성했다. 

물론 이 정도로 과도한 라인업은 한편으론 기대 이하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낳게도 한다. 작품은 그런 우려처럼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아는데, 음 그래도 세계 대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태양의 제국] 속 소년 베일이 성장해 전장의 의사로 출연했다는 재회의 반가움이 있었다. 전쟁의 포화에서 인연을 맺은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인연을 그리는 [암스테르담]은 궁극적으로 네덜란드의 평화로운 도시가 등장인물들에게 선사한 평화와 공존을 상징한다.

이곳이 준 인연과 사랑의 정신을 베이스로 지금 이곳이 아닌 제3 국으로의 이주를 택했다는 결말은 어쨌거나 당연해 보였다. 그들이 실화를 통해 싸운 대상은 다름 아닌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창궐한 제국주의의 종양을 자유진영에 심고자 한 군산 복합 괴물체였거니와, 세계 대전 이후의 세상은 냉전이라는 새로운 참상을 예고했으니까. 어쨌거나 '그래도 사랑'을 이야기했던 [실버라이닝-] 보다 한층 확장된 이야길 들고 온 듯한데, 캐스팅을 비롯해 당장엔 보는 재미는 컸으나 가히 넘블코어를 연상케 하는 수다의 향연과 정보량은 그렇게 무난한 감상을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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