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외계+인] 1부 본문
아무래도 관람에 주저가 된 것은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 때문이었다. 이 글을 쓰는 내 입장에선 머쓱한 일이나 내가 SNS에서 흥행 성적이 별로인 작품이 아니었냐는 기억은 그 자체가 오류였고, 살펴보니 당시 내가 우려했던 최둥훈 감독과 도술의 접합은 비교적 흥행의 기록을 거뒀다는 게 엄연한 사실.(600만여 명의 기록으로 손익분기는 자연히 넘겼던 모양이다.) [외계+인]은 여전한 최동훈 감독과 도술의 만남을 보다 확장시킨 야심 찬 2부작 사전 제작으로 만들어졌고, 1편 개봉으로 하나의 산을 넘겼다. 문제는 그 산의 형세가 생각보다 험난했다는 것이라 현재 2부의 공개마저 투명하진 못한 듯.(현재는 OTT [티빙]을 통한 동시 공개로 2차 창작 시장에서의 수익을 보전하는 방향으로 가자는 의견이 있는 모양...)
이렇게 관람객의 심산마저 편치 못하게 한 작품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하니, 일단은 우려만큼은 나쁘지 않은 작품이라는 인상과 역시나 [범죄와의 전쟁], [도둑들]을 연출한 감독의 전력 답게 미래-과거 / 지구-외계 / 신체강탈자 침략자 모티브-인간 자체의 문제 등 이항대립을 통한 만만치 않은 복잡한 얼개를 다루는 최동훈의 능숙함이 이번에도 깃들여 있긴 하구나라는 실감이었다. 비단 1편으로만 매듭이 되지 않을 나름 장대한 서사를 앞두고도 적어도 1편 하나로도 나름의 완결과 재미 정도는 준다. 문제는 당장의 흥행 실패라는 현실의 난맥과 품어놓은 실타래를 어떻게 풀지에 대한 산적한 과제에 있지만.
비단 시리즈물이 아니라 당장의 단독작만 해도 어리석은 작품이 산적한 이 영화계에서 최동훈 감독은 여전히 오락물 장인의 재능을 보여준다. 당장에 작품만 보더라도 그가 애호한 홍콩 무협물의 취향까지 캐치할 수 있을 정도. 어쨌거나 남의 돈벌이 걱정을 할 신세는 당연히 아니기에 나로선 불안정한 이 시리즈의 앞날이 그저 무탈하기만 소박하게 기원할 뿐. 작품 속처럼 '수리수리 마수리'라고 빌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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