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스트레인지 월드] 본문
어드벤처라는 양식에서나 디즈니의 21세기 라인업에서 퇴출한 셀 애니메이션의 전통면에서 [스트레인지 월드]는 [보물성]이나 [아틀란티스 : 잃어버린 제국] 같은 실패작의 목록을 떠올리게 한다. 비단 21세기가 아니라 20세기 말엽부터 이미 [라이언킹] 같은 야심작에서부터 슬슬 셀 애니메이션과 CG의 접합을 시도했었다. 이런 그들이 21세기 들어와서 셀 애니메이션의 정리와 픽사와의 협업을 통해 [볼트], [라푼젤], [주먹왕 랄프] 등으로 새로운 활력을 찾은 것은 물론, 그 정점은 바로 [겨울왕국]이었음은 설명이 필요 없는 대목일 것이다.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융성기 신작 [스트레인지 월드]의 연출자 돈 홀, 퀴 응우옌 듀오의 전작은 바로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인데 이들은 내게 애니메이션으로도 동남아시아의 맵싸한 피시 소스의 식감을 선사할 정도로 정밀하고 사려감 있는 연출력을 발휘했다. 세계관 오브젝트의 질감과 원소의 특성을 테크놀로지로 충분히 묘사했던 그들이기에 이번에도 그 기량은 여전하다. 여기에 이들은 한남들이 그렇게 역하게 여긴다는 PC와 포용, 다양성의 요소를 흡수했고 씩씩한 서사를 완성했다.
당장에 눈에 들어오는 사실은 제이크 질렌할과 데니스 퀘이드의 부자 관계 캐스팅인데, 두 사람이 롤랜드 에머리히의 [투모로우]에서 보여준 관계성을 생각하면 더욱 기시감이 들지도. 특히나 극의 세계관을 이루는 동식물의 경계없는 생태계는 그 자체로 지구 환경의 비유나 신체의 비유에 다름없는 대상이라 데니스 퀘이드의 대표작 [이너스페이스](조 단테 연출)의 향수를 떠올리게도 했다. 생명체 각각의 희생이나 훼손 없는 공존은 일단 현실성 없는 전제로 보이긴 하다. 그 착한 어투의 정서에 100주년을 맞이한 디즈니의 철학은 일단 어울리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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