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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포트 하루의 기억 : 7월 25일.

trex 2009. 7. 26. 11:02


날씨 하난 복 받았다. 해 가려주는 구름 자욱하지. 빗방울 한방울 안 뿌려서 머드축제의 오명을 씻었지. 밤엔 제법 선선하기까지. 문제는 결정적인 것. 관객 동원력에 관한 것이었다. 공짜표 받은 염치없는 사람은 너무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 곳에 찾아가기 위해 양재에서 9200번 버스를 타고 송도유원지에 갔습니다.


가다보니 여기저기 공사판. 그중 하나는 파라마운트 무비파크 공사중. 국제도시 조성 어쩌구와 연계된 것인 모양입니다.


도착하니 완벽하게 [한음파] 공연 종료 ㅠ.ㅜ);; 너무 여유를 부린게야.


빅 탑 스테이지의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사진은 믿기 힘드시겠지만 [국카스텐]. 시간대 운이 그나마 없었던 팀이었죠. 이 팀 공연 시간이 하필이면 25일중 그나마 제일 따가운 햇살이 내려온 시간. 그러나 정평난 라이브 액션은 여전히 입증했습니다.


뭐 이런 분위기에요. 도착하니 저 스크린에서 인천 시장이라는 양반이 국제도시로의 성장 운운하는 인사말을 하더군요. 이민노동자나 아시아권 여성 이민자에 대한 인권이나 좀 보장해줬음하는 희망이 있는디요.


오후 2시 전후의 분위기. 그래도도 앞 부분엔 제법 있었어요.


다음은 악퉁을 보기 위해 펜타포트 스테이지로 갔었지요.


오잉 안이라서 걱정했는데 되려 한결 시원한 곳이었어요.


[악퉁]의 무대. 앞에 있는 팬분들이 '베이스 잘 생겼다!' 연호. 허허. 처음에 너무 한산해서 제가 다 무안할 지경이었는데...


아무튼 초저녁 때부터 이곳도 사람들이 차면서 개슬램이 시작됩니다. 아 [악퉁] 무대 좋았습니다.


다시 빅 탑 스테이지로 가면서 [검정치마]의 조휴일씨와 동료(추정)들이 음료를 마시며 걸어가는 것을 목격했지요.


판독불능의 뮤지션 열전 [스키조]. 이제부터 빅 탑 스테이지도 달아오릅니다. 까불거리는 양키놈들. 한국인의 전통 강강수월래가 교차하고... 뭐 음악 자체가 선동적이니. 허허. 'Baby all night'를 기점으로 좌우지좡쥐쥐. 기타씨의 자랑 "뎁톤즈 멤버들을 대기실에서 봤는대요" 어쩌고. 보고 나가는 길 저편에서 불후의 명곡=_=;; '버스 안에서'가 들리더군요.


맘에 들었던 '블랙 남자' 3인조 [99앵거]. 제주도에선 재주소년만 배출한게 아니었군요. 99앵거라는 이모 내음의 펑크 밴드도 낳았군요^^) 후반부엔 원년 드럼 멤버도 게스트로 등장해서 파도타고 흥과 광기를 주도했지요.


펜타포토 스테이지와 빅 탑 스테이지 중간엔 예거 익스트림 존이라고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이런 공연도 하고...


물놀이도 하더군요.


판독불능의 뮤지션 열전 [코코어]. 시원하게 벗은 상반신이 이뻤습니다. 말도 이쁘게 하더군요. "항상 꿈꾸시고, 꿈을 못 꾸게 하는 나쁜 사람들은..." 아 기억이 안 나네요.


하지만 25일의 국내팀 꽃은 역시나....


최고의 시간을 선사한 밴드 [할로우잰]이었습니다. 앨범으로는 눅눅한 공기가 느껴지지만 무대에선 육체의 밴드. 파도타기 2번 시연에 빛나는 임환택씨. 저도 덕분에 보컬 양반 몸을 한번 조물락할 수 있었;; 지나가는 시간이 아쉬울 뿐이었지요. 옆의 락커 차림의 할아버지도 보기 좋았어요.


[에스키모 조]의 시간이었지만 저에겐 저녁 식사 시간=_=; 뭐야 이 케밥. 탄두리맛이 안 나잖아!


식사를 마치고나서 딱 한 곡만 본 [소울스테디락커스]. 20분만 할당받은 밴드였는데 옹 느낌 좋았어요. 잘 놀던대요. 팀도 객석도.


하지만 [킹스턴 루디스카] 앞에선 그것도 별거 아니더군요. 아 정말 잘 놀게 만들던 팀. 저녁의 댄스 파티가 벌어졌습니다.


음 놀랬어요. 저녁에 제법 관객수가 늘더군요. 아직 펜타의 이름값 덕인지, 이벤트를 통한 살포 덕인지, 인천시의 노력 덕인지... 아무튼 최종 결산값으로 지산과 펜타는 얼마나 이익을 남겼다고 서로를 겨냥하며 자랑할 수 있을지.

아무튼 [넥스트]입니다. 김세황의 첫 연주 'Love Story'이후 '증오의 제국'으로 등장한 신해철은 거북이 인간 같더군요. 온 몸이 통통하고 굵어졌어요. 익숙한 넘버들의 연속이라 노래들은 인상 깊은게 없고 그 외양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데프톤즈]....드디어 실제로 보는군요. 사실 차시간 걱정으로 초반만 보고 나왔습니다. 'Rapture'를 필두로 'Back to School'(!)로 이어지더군요. 치노 그렇게 살쪄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측면이라 그런가! 결국 'Feiticeria'까지만 듣고 자리를 떳습니다. 저 멀리서 들리는 'My Own Summer(Shove it)' ㅠㅠ)


양재는 교통이 요지로군요. 9000번 버스를 타고 귀가.

빅 탑 스테이지의 잦은 드럼 사운드 세팅 문제가 인상적인 25일이었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다른 분들의 더 근사한 후기를 기다리는 일 뿐. 하단엔 자투리 사진 모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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