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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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스페이스 공감 : 넥스트 편 관람 후기.

trex 2008. 12. 19. 00:17
+ 문체를 정색하고 소싯적 팬보이 풍으로 적을까 하다가 뭐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 쓰는 나와 읽는 사람들을 동시에 간지럽게 할 필요가? - 그냥 할 말만 하고 적자고 맘 먹었다.

- 무엇보다 기회를 주신 Sion님에게 특별히 감사. 아무 생각없었는데 나를 바깥으로 외출하게 만들어 주셨다. 게다가 걸어서 20여분인 매봉역 부근이라니. 아이고 이런 조건을. 도착하니 어랏 윤*양도 있었군. 예상은 했지만 이 바닥 벗어나기가...


- 스페이스 공감은 처음 관람이었다. 당연히 소박한 객석 안엔 식사 및 촬영이 금지였다. 입장하기 찰나에 흔적 정도만. 12월 스케쥴이 빡빡하던데, 넥스트도 내년 1월 예정 언제 방영인지는 아직 미확정. 회색 폴라티 입은 안경 아저씨가 나올지 모르겠어요.


- 자 세트리스트는 다음과 같았어요. 신곡 밀어주시고, 나머지 안배는 빡빡하지만 나름 넉넉하게. 아무튼 TV 무대엔 나가야 하니 올드 넘버는 봐주기로 합시다. 이걸 쓰는 시간에 지금 100분 토론을 하는구려. 파마 나경원, 폴라티 유시민, 홀리쉿 전원책, 그리고 약속한대로 그대로 무대 복장으로 나온 신해철(머리는 급드라이의 흔적이), 뭣담시 김제동이군요. 아 이거 딴소리였네. 홍준표는 FTA 비준 축하 뒷풀이 덕에 못 나왔나요.(빈정빈정)

- 어땠냐구요? 네 연주는 안정적이었다고 말하고 싶네요. 팬들 사이의 자평들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반응 좋았던 대구 공연과 24일 서울 공연 사이의 무대라서 그런지 합주의 흔적이 보였습니다. 요즘 열심히 한다는 증거. 물론 당신들은 신해철의 보컬을 걱정하시겠죠. 지금 하향세의 형편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군요. 힘은 물론 달리지만 그 안에서 못 듣겠다 큰일났네가 아니라 분전했습니다. 옛곡은 옛곡대로 신곡은 신곡대로 곡 정서를 '버리지는' 않더군요.

- "아이씨 더워" "대가리 박게..." "야이..." "새끼..." 등의 멘트 등에 PD님은 어떻게 편집의 포인트를 찾을지. 교육방송의 선택을 기대합니다. 오늘 컨디션이나 기분이 아무튼 좋아보였습니다. 작은 무대가 주는 고양감이라는 것도 분명히 있잖수. 내 개인적으로 이 양반들 가까이서 보는게 처음이라 저도 허허실실.

- 키보드 솔로 부분에서 지현수가 노바뤼와 노가뤼를 동시에 진행... 이 양반이.

- '그대에게'를 참 치를 떨게 싫어하는데 와 이 곡 참 문제의 넘버 아닙니까. 인트로 나오자마자 열나게 뛰었습니다. 이 곡의 위력 참....

- 'Dance United'를 부를 때 지현수가 키보드를 놓고, 탬버린을 들고 무대 중앙에 등장. 아...이거 보니 비트겐 때 형빈군이 안 떠오를수가 없었어요. '나름대로 뺑이치는데~'를 합주하던 젊은 총각이 일으킨 뭉클한 기억. 저 비트겐 때부터 신해철 라이브 찾아다녔거든요.

- '재즈카페'에서 무대 안 두 여성분을 불러서 댄스 타임을... 하하. 재즈카페가 참 길어보인 무대였어요. 아무튼 두 여성분 멋졌어요. 이런 지지대가 있어서 서로 많은 언어들이 엉킨 팬덤을 공연 시간에서는 와우와우로 만드는 듯. 곡 말미엔 각 파트 솔로였어요. 그리고 가장 신참인 김단(드럼)의 기 살리기 기능도 있었고.

- '4년 반 후에야 나온 신보' 덕에 신용을 잃은 것을 안 신해철은 그래도 내년 가을까지 파트 투 앨범 '쥐들의 왕국'(이** 이야기 아니래요), 파트 쓰리 앨범 '파멸의 발라드'를 예고했습니다. 하긴 매번 선거 기간 후 병신 새끼들을 뽑는걸 보면 쥐새끼 기질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인지도.

- 앵콜곡은 '해에게서 소년에게' 였습니다. 애초 무대에 있었던 세트리스트에 기재된 것은 '안녕'이었다고 하는군요.


- 암튼 덕분에 잘 놀았습니다. 1시간 10여분 정도면 이 나이에 적절한 스탠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