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2010 Y 콘서트 간략 후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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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Y 콘서트 간략 후기.

trex 2010. 1. 24. 11:00
작년의 흐뭇함이 우리들을 2번째 Y콘서트 기획으로 이끌게 하였습니다. 가능성을 주신 작년분들과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를. 저 개인적으로는 작년과 달리 동행자가 있는 관계로 오후 콘서트 준비에는 동참하지 못했습니다. 준비에 힘쓰신 필자분들에게도 특별한 감사를.


올해도 바다비였습니다. 99앵거의 최근반의 커버에 있던 그 무대. 작지만 많은 밴드들의 이력이 거쳐간 장소죠. 자리가 슬슬 채워져가며 저희가 우려하던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 늦게 오신 분들에게 좋은 자리를 주지 못하는 일들이 에구. 끝까지 믿고 봐주신 분들에게 좋은 공연이었으면 합니다.


필자 스탭들은 오신 분들에게 그나마 최선의 자리를 배석해주기 위해서 옆과 바깥으로 물러서야 합니다. 사진이 모두 측면이고 상태가 안 좋은 것은 이해를. 오프닝은 조길상님이었습니다. 소개 시간엔 잠시 김광석이 언급되었지만 그보단 젊은 목소리, 애상에 젖은 정서와는 다른 여유로이 걸어가는 정서에 가까운 목소리였습니다. 그의 말대로 내년에는 올해 Y콘서트 컨셉이었던 리어커 - 밀어주고 끌어주는 -의 역할에 맞는 힘찬 행보 되시길.


본격적인 첫 무대는 폰부스. 5분이 좁은 무대에서 활기있는 무대를 보여줬습니다. 검정치마 조휴일의 '군대 면제 + 미국산' 주먹엔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박력 있는 무대와 음악엔 자신감을 잔뜩 머금은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동행자 코멘트 : 치기 어려 보이기도 했는데, 음악은 웬걸 기성 냄새가 날 정도로 프로 같았다.


작년 콘서트와 달리 걱정한 부분이 '웃음'이었는데, 김마스타님이 감사하게도 객석의 굳은 근육을 이완시켜 주었습니다. 여유롭고 사람 마음 편하게 해주는 입담이 무대를 웃음으로 채웠습니다. 코멘트와 달리 준비한 곡 보다 1곡 더 선사해주시기도 하셨고. 흐. 준비한 증정 선물 이벤트도 감동!

동행자 코멘트 : 치킨집 이야기와 노래 부르기 싫어 코멘트가 압권. 너무 웃었어요.


중간 소개를 맡은 딕텔군의 오기와 집념으로=_=;; 인해 예상외의 여러 질문에도 불구하고 차분히 코멘트해주신 오소영님. 검은 옷에 묻은 '집안 가족'(고양이와 강쥐)의 털을 걱정하셨지만 딕텔군을 비롯(...) 여러 팬들의 눈엔 그런게 보이지 않았겠죠. 앨범에서 듣던 넘버들을 라이브로 듣는 감동은 물론이거니와 장필순 커버곡은 저를 멍하게 만들었습니다. 흐.

동행자 코멘트 : 카리스마가 오...


저 개인적으로는 아폴로18의 무대를 봤다는 것만으로도 이 날의 소원은 더 없었달까요. 바다비와 가진 각별한 인연과 애정과 별개로 기타가 여의치않게 잘 잡히지 않아 곤혹스러워했죠. 소심한 코멘트와 획을 긋는 그들의 무시무시한 무대는 소문 그대로였습니다. Red와 Blue를 오가는 넘버와 이번 Red 리패키지 트랙까지. 공연 시간을 상회하며 알럽씨팔을 만들었습니다.

동행자 코멘트 : 와 강하던대요.


자 이제 마지막 무대. 서울전자음악단입니다. 탄탄한 내공으로 객석을 상승세로 만드는 화법을 아는 서울전자음악단의 기량은 여전했습니다. 시공간을 오가는 신윤철님의 기타는 역시나 '서로 다른'에서 뭉클함을 주더군요. 저는 그만 이 곡까지만 듣고 아쉽게도 자리를 물러나야 했습니다. 여러분들 다음 곡은 어땠나요? 여전히 최고였겠죠?

동행자 코멘트 : 신윤철님이 김병세 살짝 닮은 듯 해서...


황송하게도 아폴로18의 중간 소개를 맡았습니다. 준비한 멘트들 중 일부를 마저 표현하지 못해 못내 아쉽네요. 어줍잖은 이야기를 들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소녀시대 코멘트'로 작은 파문을 일으켜 일부 분들에게는 사과를 드릴게요. 흐,

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