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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취향Y 한국헤비니스 베스트50 : 2주차(31-40위)

trex 2010. 4. 9. 08:59

2010/04/02 - [음악듣고문장나옴] - 음악취향Y 한국헤비니스 베스트50 : 1주차(41-50위 +)

2주차입니다. 이번주엔 2 꼭지 적었네요. 다음주부터는 다시 1 꼭자씩. 넉다운 앨범 좋아요. 원문은 여기에 => http://cafe.naver.com/musicy/11411

31. 다운타운 - (199311) Dance with me [투째지]
32. 도깨비 - (200011) 天文 [헤비죠]
33. 블랙홀 - (199609) City Life Story [오필리어]
34. 서태지 - (200009) 울트라맨이야


음악적 근친성은 희박하지만 90년대 중후반부터 헤비니스 장르가 이 땅의 소년소녀들에게 주입될 수 있음을 증명한 두 명의 이름이 있다. 그중 한 축이 신해철이었고, 다른 한 축이 서태지였음은 누구나 기억하는 사실일 것이다. 신해철이 「껍질의 파괴」로 장관을 펼칠 때 서태지는 「교실 이데아」로 반란을 주도하였고, 신해철이  ‘마음 깊은 곳에 숨어있는 영웅을 만나요’(「The Hero」)라고 노래한 몇 년 뒤 서태지는 ‘영웅이란 존재는 더는 없어/이미 죽은지 오래 무척 오래‘(「울트라맨이야」)라고 하며 듣는 아이들 자신이 ’영웅‘이라 선동한다. 이 양축이 보여준 상반된 경향의 정서는 뚜렷한 선을 그으며 당시의 청춘들에게 제각각 영향을 끼친다. 한국에서 스타디움 락스타가 탄생할 수 있음도 증명하였지만, 분명 되돌아보면 그것은 기괴한 풍경이었다. 한국에서 소년소녀들이 반긴 헤비니스는 팝메탈이 아닌 뒤늦어도 한참 늦은 이 뉴메탈 음반이라는 사실은 지금 생각해도 아연하다. 첫 솔로 복귀작의 사운드 실험과 달리 분명 본작은 밴드 지향성이었지만, 한 사람의 철저한 통제 아래 하나씩 만들어졌고 이 아티스트의 이력을 통틀어 가장 공격 일변도의 사운드였다. 그의 음악을 연상할 때 떠올리는, 별을 헤는듯한 상상력이나 애상에 젖은 소년의 감수성 대신 해독이 필요한 가사와 난사하는 뉴메탈로 점철되어 있다. 그가 ’아이들‘ 시절부터 만들어온 음악들의 기조가 ’장르 교합‘과 ’락으로의 전이‘라는 점에서 어느정도 예상가능한 지점이었지만, 이토록 치밀하게 찌를듯이 귀환할 줄은 몰랐었다. 그가 보여준 솔로 행보 중 가장 인상적이다.
[렉스]


35. 윤도현밴드 - (199703) 가리지좀 마 [쪼인트]
36. 블랙신드롬 - (199005) Crazy Tonight [전자인형]
37. 사두 - (199701) The Trend of Public Opinion  [유로스]
38. 존도우 - (199710) John Doe [마이너]
39. 넉다운 - (200707) Violence for Violence


근 10년 들어 한국 헤비니스씬을 이야기할 때 GMC를 비롯한 일군의 ‘Brotherhood'를 좌시하기란 힘든 일이다. 메탈과 코어를 주조로 한 이 진영의 수작 앨범들과 일련의 활동은 하나의 계보도를 그려도 아깝지 않을 정도인데, 이 계보도 안의 상당수 사운드를 주조한 ’MOL 스튜디오‘ 조상현의 활약은 또한 빼놓을 수 없다. ’God of Emptiness‘ 등의 사이드 프로젝트로 다난했던 그였지만, 본작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획은 단순히 한 밴드의 차기작인 아닌 한국 메탈코어씬의 뚜렷한 각인으로 남아있다. 음습하고 눅눅한 Doom(둠) 성향의 사운드가 사정없이 내려꽂히는 왕명호(역시 본작에서부터 가세)의 드럼과 배합되어, 악랄한 무게감을 획득한 덕에 전반적으로 요리조리 요동쳤던 밴드의 데뷔반과는 다른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었다. 블랙 및 데스 취향이었던 조상현과 하드코어 취향의 기존 멤버 임한묵(보컬)의 배합은 결국엔 클린 보컬 따위 비집고 나올 새 없는 묵직한 리프의 난사와 교전 상황 그 자체다. 물론 이것은 퍽퍽한 올드스쿨 하드코어가 아닌 보다 메탈릭해진 하드코어, 모던 뉴스쿨 하드코어의 줄기를 이어가는 움직임이다. 여기에 뜻밖에 비집고 나오는 효과음과 대사, 또한 다소 아연한 ’개인적 취향들‘인 어쿠스틱한 Skit 트랙들까지... 양상은 다소 복잡해진다. 게다가 이 복잡한 상황을 배가시키는 스토너(Stoner) 메탈풍의 블루지함과 물컹거림에 조우하면, 모래바람에 실린 입자들의 까슬한 맛이 상기될 정도다. 일컨대, 질척이는 늪지대 안에서 웅크린 듯 있으나 어느새 저만치 성큼 걸어가는 거대한 수인의 몸짓을 닮았다.
[렉스]


40. 공일오비 - (199606) The Six's Sense : Farewell to the world [열심히]